흑 61과 백 62는 서로 상대 집을 부수는 수. 불리한 흑으로선 집짓기 바둑으로 가면 무난히 질 가능성이 높다. 내 집을 내주더라도 상대 집을 부수는 쪽으로 나가야 변화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 백 66에 흑 67로 받은 것도 당연하다. 불리한 마당에 뒷맛이 나쁘다고 물러설 수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백 72는 교묘한 맥점이다. 흑이 성급하게 참고 1도 흑 1로 단수하면 백 6까지 크게 수가 난다. 흑 73으로 받아야 했고, 백 74로 막자 흑 75의 가일수가 필요하다. 만약 미련이 남아 참고 2도 흑 1처럼 중앙을 두면 백 2, 4가 기다리고 있다. 이어 백이 중앙을 조여 가면 우하는 흑이 백돌을 모두 일일이 놓고 따내야 한다.
결국 백 76의 끝내기를 차지해 백 우세는 계속 유지된다. 흑 77은 가볍게 선수로 이득을 보자는 뜻인데 백은 78로 죽자고 달려든다. 흑 79가 놓이자 백이 약점이 도처에 보이는 듯한데, 백은 어떤 수단을 준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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