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中승인 안나면 도시바 메모리 매각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日언론 “도시바 방침 굳혀”

일본 도시바가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다음 달 말까지 중국의 독점금지법 심사 승인을 받지 못하면 매각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채무 초과 상태가 해소되면서 반도체 매각의 이유가 사라진 데다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시바는 지난해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사업 부진으로 채무 초과 상태에 빠졌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핵심 사업인 메모리 부문 매각을 추진해 왔다.

우여곡절 끝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지난해 9월 2조 엔(약 20조 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초 도시바는 3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중국 정부가 난색을 표하며 반독점 심사에서 차질이 발생했다. 자국 기업들이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려 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통상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시바는 지난해 6000억 엔을 증자해 채무 초과를 해소했다. 캐시카우인 메모리 부문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일본 국내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채권단에서도 매각 중단을 용인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은 이달 19일 강연에서도 “(매각을 둘러싼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편 바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도시바 메모리 매각중단#중국#승인#방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