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도시재생사업으로 활기 되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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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시설 3곳 역사문화자산 보전
공동체센터-궁동예술두레마당 등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완공

1973년 광주 동구는 주민 31만 명을 자랑하며 ‘호남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급격한 도심 팽창과 공동화 현상으로 현재는 9만4976명에 불과하다. 주민 21%는 65세 이상이다. 하지만 쇠퇴는 이제 그만이다. 동구가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활력 되찾기에 나섰다. 내년까지 도시재생사업의 핵심이 될 거점시설 3곳이 생긴다.

동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충장·동명·산수동 도시재생선도지역 사업을 마무리한다고 18일 밝혔다. 동구에 있는 옛 광주읍성과 구도심인 충장로, 금남로, 예술의 거리 등의 역사문화자산을 보전하고 활용해 도시재생을 추진한다. 2014년부터 18개 세부 항목에 예산 20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거점시설 가운데 산수1동에는 7월 푸른마을공동체센터가 개관한다. 농장다리와 나무전거리 중간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228m² 규모로 들어선다. 카페 70여 곳이 들어차 ‘청춘거리’로 변한 동명동과 도심공원이 있는 산수동의 주민공동체 공간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아동과 청소년 시설이 많지 않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놀이공간, 장난감도서관 등을 갖춘 영·유아 플라자도 입주한다. 주민 김모 씨(68·여)는 “푸른마을공동체센터에 장을 담거나 발효식품을 만드는 공간과 협동조합 같은 노인의 소득을 늘려주는 사업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예술의 거리 중심부에 짓는 궁동예술두레마당은 연말 완공된다. 1987년 조성된 예술의 거리는 전국에서 손꼽힐 만한 역사를 자랑한다. 지척에 세계적 복합문화공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자리하고 있다. 궁동예술두레마당은 연면적 1337m² 규모로 신축 건물 1개 동과 리모델링 건물 2개 동으로 구성된다. 예술품 경매, 가죽 및 한지 예술품 제작 체험, 북카페, 창작 공간, 공연장 등으로 활용돼 주민과 상인, 예술가들의 소통·교류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장로5가 옛 아카데미극장 인근 충장미디어센터는 내년 상반기에 모습이 갖춰진다. 연면적 1237m², 신축 및 리모델링 건물 각 1개 동으로 이뤄진 충장미디어센터 지하 1층에는 1930년대 광주의 모습을 담은 아카이브가 들어선다. 1층은 카페, 2∼3층은 귀금속 가공, 양복 제작 명인들의 교육 및 공동작업 공간이 설치된다. 4층은 광주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생긴다.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은 “푸른마을공동체센터를 비롯한 이들 거점시설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역량을 강화하고, 문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청사진을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호남 1번지#광주 도시재생사업#도시재생선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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