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금리 인상기… 전세대출부터 갚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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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싱글남의 재테크



황영지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 팀장
황영지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 팀장
Q. 중견기업에 다니는 30대 중반의 미혼 남자다. 5년 전 독립해 현재 전세 3억5000만 원짜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로 1억2000만 원을 받았다. 싱글이다 보니 테니스, 사이클 등 취미 활동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다. 하지만 재테크 정보도 부족하고 앞으로 대출 금리도 올라간다고 해서 걱정이다. 특히 매년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금액이 너무 적어 지금부터 ‘세테크’를 파고 싶다. 현재 연봉은 6000만 원이고, 금융자산은 대기자금으로 가진 5000만 원과 4년 전 가입한 청약통장 200만 원이 전부다.

A.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역전되면서 한국은행도 연내 1, 2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담자는 전세자금 대출의 이자 비용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급하게 쓸 계획이 있는 돈을 제외하고 대기자금으로 전세대출을 갚아 대출 잔액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다만 중도상환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월급 500만 원을 체계적으로 재테크하는 게 필요하다. 취미 활동을 위한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월 소득의 60%는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대출 상환 자금 용도, 노후자금 용도 등 자금 목적을 구체적으로 정해 상품별로 꼬리표를 붙여 관리하면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쉽다.

우선 전세대출 상환 자금 용도로 매달 200만 원 정도를 적립식펀드와 특판 적금에 넣어 목돈을 마련하는 게 좋다. 은행별로 따져 금리가 제일 높은 적금에 가입하고 투자 국가를 분산해 국내와 해외 적립식펀드에 골고루 투자하면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세계 경제 성장과 함께 물가 상승이 예상되므로 인플레이션 수혜가 예상되는 러시아, 중국 본토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적립식펀드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 이렇게 투자한 뒤 매년 수익률과 모인 돈을 점검해 만기 자금으로 전세대출을 상환하면 된다.

또 여유자금은 코스닥·벤처 전용 펀드에 투자해 돈을 불린 뒤 대출 상환 자금으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코스닥 벤처투자신탁’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1인당 3000만 원 한도로 1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용 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 내 집 마련을 위해 기존 청약통장은 매달 20만 원 정도 꾸준히 납입할 것을 추천한다. 청약통장은 아파트 청약 신청에 필요하고 납입 금액의 40%(연 240만 원 한도)까지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또 노후자금 마련 목적으로 연금저축펀드와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매달 60만 원 정도를 납입하는 게 좋다. 연금저축과 IRP 상품은 총 급여 5500만 원 이상, 1억2000만 원 이하의 경우 연간 700만 원 한도로 1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런 장기 금융상품들은 중간에 해지하면 기타소득세(16.5%)를 납부해야 한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중도 해지 때 세액공제를 받은 금액만큼 차감될 수 있으니 수입과 지출 스케줄에 따라 연간 한도 내에서 탄력적으로 납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소비를 적절히 관리하고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도록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는 것이 좋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현명하게 공제 금액도 늘리고 매달 지출 금액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다.

재테크도 타이밍이 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명확한 재테크 목표를 세워 새로운 월급 재테크를 시작하길 기대한다.

황영지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 팀장
#재테크#금리#전세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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