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고소인 일부 돈 요구” 주장 곽도원, 연희단거리패서 쫓겨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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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6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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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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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곽도원(45) 측이 ‘이윤택 고소인단’ 일부로부터 금전적인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곽도원의 이름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주목받고 있다.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는 25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는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연희단거리패 후배들로부터 ‘힘들다, 도와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곽도원과 함께 24일 밤 약속장소에 나갔다가 금품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는 임 대표는 “그분들 입에서 나온 말들은 참 당혹스러웠다. ‘곽도원이 연희단 출신 중에 제일 잘 나가지 않느냐, 다 같이 살아야지, 우리가 살려줄 게’라고 언급했다”며 “‘너도 우리 말 한마디면 끝나’ 식의 형법상 공갈죄에 해당할법한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오늘 여러 차례 사과 요구 등의 전화와 문자가 왔다”면서 “뭔가 걸리는 일이 있었다면, 여기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그들 말대로 돈으로 입부터 막아야 했을 것”이라면서 그들을 고소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소인단 측은 임 대표가 사실관계를 완전히 왜곡했다며 반발했다. 고소인단 법률 대리인 A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오히려 임 대표가 피해자를 꽃뱀으로 몰아갔다. 피해자들은 당시 대화를 녹음했으며 현재 대응 방법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곽도원이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66)이 이끌던 연희단거리패 소속이자, 지난 2월 ‘미투’ 폭로 글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이목을 끌었다.

지난 2월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나도 미투-연희단 출신 배우 A’라는 글에서 글쓴이는 A 씨가 동료들에게 음담패설을 하고 같이 일하는 이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A 씨에게 “나랑 공연하던 7, 8년 전 일을 기억하냐. 공연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할 때면 당신이 늘어놓는 음담패설을 들어야 했다”며 “장비 고장 나서 작동 안 하는데 장비 고장 났다고 쌍욕을 하면서 스태프를 멍들 정도로 그렇게 팼어야 했나. 동료 배우를 희롱하고 구타하고 반성도 안 하고… 나중엔 얼렁뚱땅 사과하긴 했지만 그게 사과였나. 공연이 끝나서 유야무야 넘어갔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아직도 그 상처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폭로글에는 A 씨의 정체를 추측케 하는 설명들이 첨부됐다. 해당 글은 게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지만 온라인에서 확산했고, 누리꾼들은 A 씨를 곽도원이라고 추측하며 비판의 글을 남겼다.

이에 곽도원 측은 25일 오전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글은 사실무근이다. 현재 글이 삭제가 돼서 누가 썼는지 전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곽도원을 모르는 사람이 허위로 올렸다가 내린 글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일이 발생한) 시기가 전혀 맞지 않는다. 글에 쓰인 7~8년 전에는 곽도원이 극단에서 활동하지 않고 영화 ‘황해(2010년 개봉)’를 촬영하고 있던 시기”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곽도원과 관련된 미투 의혹은 발 빠르게 가라앉았다.

곽도원은 20대 중반 연희단거리패의 밀양연극촌에 입단해 수년간 그곳에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12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밀양연극촌 한 달 워크숍. 경험자 50만 원, 미경험자 70만 원’이라는 신문광고를 보고 밀양으로 내려가 7년을 지냈다”고 말했다.

연극 사관학교로 통하던 연희단거리패에서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어 좋았다던 그는 연극을 그만 둔 계기에 대해 “선배들 말을 안 듣는다고 극단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윤택 대표는 대한민국 연극계에서 가장 높은 분이고 내가 어느 극단에서 연극을 해도 ‘저놈은 잘라’하면 잘리는 정도의 파워를 가진 분”이라며 “그러니 이제 연극도 못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윤택 대표에게 떳떳하게 나서기 위해 영화를 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곽도원은 2003년부터 ‘여섯 개의 시선’, ‘비만 가족’,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핸드폰’, ‘마더’, ‘아저씨’, ‘황해’ 등에 단역, 조연으로 출연하다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깡패보다 더한 ‘꼴통 검사’ 역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러브픽션’, ‘회사원’, ‘베를린’에서 인상깊은 조연을 거쳐 ‘분노의 윤리학’, ‘변호인’, ‘타짜-신의 손’, ‘살인캠프’, ‘곡성’, ‘아수라’, ‘특별시민’, ‘강철비’에서 주연으로 열연을 펼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2012년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남자우수연기상, SBS 연기대상 드라마스페셜부문 남자 특별연기상, 2014년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남자조연배우상,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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