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TV, 文대통령 사진을 살인용의자로 보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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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오보 항의에도 사과방송 안해

지난달 25일 터키 ‘쇼TV’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피살사건 리포트 화면.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사진과 함께 피살자 사진을 보여주며 “도우미를 고용한 백만장자 부부가 용의자로 체포됐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터키
 쇼TV 방송 화면 캡처
지난달 25일 터키 ‘쇼TV’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피살사건 리포트 화면.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사진과 함께 피살자 사진을 보여주며 “도우미를 고용한 백만장자 부부가 용의자로 체포됐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터키 쇼TV 방송 화면 캡처
터키 TV 채널 ‘쇼TV’ 오락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Ana Haber·‘주요 뉴스’란 의미)’가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소개하며 용의자 사진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내보냈다. 이 대형 오보 사건에 터키 한인 사회가 격분했고,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은 서면을 통해 방송국에 항의했다. 그러나 쇼TV 측은 명확한 경위 설명 없이 간단한 사과 답신을 대사관 측에 보낸 뒤 문제의 영상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을 뿐 별도의 사과 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

11일 한국 외교부와 터키 한인 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아나 하베르는 문 대통령의 상반신 사진을 필리핀 출신 29세 가사도우미 살인 사건의 용의자 모습으로 전했다. 해당 리포트 화면에 문 대통령과 피살자 사진을 나란히 보여주며 “살인자가 시체를 1년 동안 아파트 냉동고에 숨겼다”는 자막까지 내보냈다. 이어 “도우미를 고용한 백만장자 부부가 용의자로 체포됐다”는 자막과 함께 최근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과 문 대통령이 만나는 사진도 보여줬다. 1분 40초 길이의 리포트에서 문 대통령의 얼굴이 ‘용의자인 쿠웨이트 백만장자’로 8회 소개됐다. 쇼TV는 터키의 억만장자 투르가이 지네르가 소유한 채널이다.

외교부는 11일 “방송을 통해서도 조속히 공개적인 사과 보도를 해야 한다는 요청을 쇼TV 에 거듭 전달했다”고 밝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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