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넘치는 벤츠 “올해 한국시장 목표는 고객 만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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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 간담회

“이것이 벤츠 자율주행 콘셉트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간담회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왼쪽)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벤츠 콘셉트카 ‘F 015 럭셔리 인 모션’에 탑승해 첨단 
기능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차의 각 좌석은 마주 보는 게 가능하도록 회전이 된다. 문 벽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조작해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이것이 벤츠 자율주행 콘셉트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간담회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왼쪽)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벤츠 콘셉트카 ‘F 015 럭셔리 인 모션’에 탑승해 첨단 기능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차의 각 좌석은 마주 보는 게 가능하도록 회전이 된다. 문 벽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조작해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작년 신년 간담회에서 ‘2017년은 2016년만큼 잘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는데 2018년 탁월한 성과를 다시 얘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는 지난해 이룬 성과에 만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화자찬만은 아니다. 객관적 지표 역시 ‘2017년은 벤츠의 해’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해 벤츠는 한국 시장에서 6만8861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 6만 대를 돌파한 수입 자동차는 벤츠가 처음이다. 중형 세단인 E클래스는 3만 대 이상 팔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1만2000여 대가 판매됐다. 이 외에 고성능카 콤팩트카 등을 포함해 수입차 거의 모든 부문에서 벤츠는 1위를 석권했다. 실라키스 대표는 “2017년은 벤츠 전 세계 판매량이 230만 대를 돌파하고 7년 연속 판매 기록을 경신한 최고의 해였는데 특히 한국에서의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실라키스 대표는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판매량보다는 한국 고객 만족에 더 큰 비중을 두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눈에 띄는 건 한국 내에서의 투자 확대다. 2014년 세워진 벤츠코리아 연구개발(R&D)센터는 올해 인력 20여 명을 충원해 전체 인력을 2배로 확대한다. 간담회에서 실라키스 대표는 한국 R&D센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벤츠 R&D센터는 본사가 있는 독일 이외에 미국 이스라엘 중국 한국 등에 있다. 이 중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한 나라답게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벤츠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올해부터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팔리는 벤츠 차량에도 장착된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350억 원을 투자해 부품 물류센터 확장 공사도 한다. 이에 필요한 인원 50여 명도 추가 고용한다. 단순히 수입차 판매 업체가 아니라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벤츠코리아의 비전이다.

벤츠코리아가 공격적으로 한국에 투자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지만 그만큼 한국 고객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영환 벤츠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단언컨대 한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츠가 최근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언제라도 그 지위는 흔들릴 수 있다고 벤츠는 판단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벤츠는 이날 간담회에서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벤츠는 고객 데이터 관리, 실시간 시승 예약, 재고 관리, 결제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세일즈 터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 벤츠는 디지털 서비스들을 상황극을 통해 소개하고 최근 벤츠 캠페인 영상을 촬영한 배우 박근형 씨도 깜짝 등장시켰다. 이색적인 진행을 두고 업계에서는 “자신감이 넘치는 벤츠가 간담회에서도 ‘벤츠 클래스’를 구현하려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벤츠#자율주행#한국시장#실라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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