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업계 “인공지능 중심 조직개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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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통신 업체들 전문인력 확보… 올 초부터 AI전담 부서 신설 러시
삼성전자도 가세… 본격 연구 착수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연구조직 ‘삼성리서치’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 개편을 발표하면서 올해는 국내 주요 전자·정보기술(IT) 업체들이 AI 연구 전담 조직을 신설한 원년으로 기록되게 됐다. AI 전담 조직이 대기업 안에 속속 자리 잡으면서 향후 기술 기반 업체들엔 필수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발표한 삼성전자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한 삼성리서치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했다.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AI 관련 선행 연구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초부터 시작된 AI 전담 조직 신설 붐은 삼성전자까지 이어지게 됐다. 올해 들어 주요 포털·통신·게임·전자업체들은 연이어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대 개편했다. 삼성전자에 앞서 LG전자는 6월 1일 최고기술경영자(CTO)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선행연구소’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네이버는 사내 기술개발 조직이었던 ‘네이버랩스’를 올 1월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켰다. 네이버랩스는 AI뿐만 아니라 로봇 연구 등 네이버의 미래기술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곧바로 카카오도 3월 AI 전담 조직으로 ‘AI 부문’을 신설하고 AI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AI 스피커를 가장 먼저 내놓았던 통신사들도 AI 조직 신설에 동참했다. 지난해 10월 ‘T브레인’을 출범시킨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박정호 사장이 취임한 후 AI 사업 강화에 나섰다. 2019년까지 3년간 총 5조 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4월 조직 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AI사업단’을 꾸렸다. 현재 2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배치된 상태다. KT도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 산하에 ‘AI 테크센터’를 만든 데 이어 5월에는 마케팅 전략 본부 산하에 AI 전문가로 구성된 ‘기가지니 사업단’을 신설해 AI 스피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1월 ‘AI 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넥슨은 다음 달 1일 분석본부 산하에 AI 기술 R&D를 전담하는 ‘인텔리전스랩스’를 출범시킨다. 이를 위해 넥슨은 창립 후 처음 AI 관련 인력을 뽑는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AI센터를, 넷마블은 ‘콜럼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IBM이 2014년 1월부터 ‘왓슨그룹’을 만드는 등 해외 IT 공룡들은 2010년대 초반부터 AI 전담 조직에 공을 들여왔다”며 “AI 전담 조직은 향후 기술 기반 업체들의 필수 부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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