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해외시장서 승부” 적극적 인수합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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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마케팅사 인수, 유럽 광고주 공략… 삼성 의존 줄이고 글로벌 역량 강화

제일기획이 해외 업체 인수를 통해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21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영국 자회사 아이리스는 디지털 마케팅 회사 ‘아톰42’를 인수했다.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아톰42는 검색 마케팅,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 디지털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이미 아이리스와 함께 BMW 미니, 셸, 도미노피자 등의 디지털 캠페인을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아톰42는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검색엔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게 제일기획 측 설명이다.

최근 인수합병(M&A)이 유럽과 미주 지역 회사들 위주로 진행되는 것은 기존 광고주들에게 통합적인 마케팅을 제공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아이리스는 유럽, 미주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광고주들을 주로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하는 지역 내 다른 광고업체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한 업체들은 각기 다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4년 인수한 아이리스는 쇼퍼(Shopper)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특화된 회사다. 지난해 산 파운디드(Founded)는 기업 간 거래(B2B) 마케팅을 전문으로 한다. 올해 3월 아이리스를 통해 인수한 ‘PSL’은 고객과 시장을 분석해 최적의 가격 전략을 수립하는 데 경쟁력을 지닌 회사였다. 제일기획 측은 아톰42가 앞서 인수한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통합된 디지털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해 삼성그룹에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매각이 중단된 후 오히려 해외시장 확대와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역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더 뚜렷해진 것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향후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서도 중소 규모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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