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고용 6년만에 최대, 10만명 눈앞… 반도체 인력이 절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3분기 본사 직원 9만9836명… 반도체 호황으로 상반기 채용 늘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국내 고용도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5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7∼9월) 국내 본사 직원 수는 9만9836명으로 10만 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의 9만5374명보다 4500명가량, 지난해 말 기준 9만3200명보다는 6000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3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2011년 10만3052명 이후 가장 많다.

삼성전자는 2014년 이후 계속 국내 인력을 줄여왔다. 그해 ‘갤럭시 S5’ 흥행 실패 등으로 회사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가면서 인건비 줄이기에 나섰던 것. 2014년 3분기 9만9556명이던 국내 임직원 수는 2015년 3분기 9만8557명, 지난해 3분기 9만5374명으로 줄어들다가 올해 들어 다시 2014년 수준을 회복했다.

국내 고용 확대 배경은 글로벌 반도체 호황에 있다. 전체 인력이 줄어들 때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부품(DS) 부문은 매년 인원이 꾸준히 늘어왔다. 올해 DS 부문 인력은 4만8660명으로 2013년의 4만475명보다 만 4년 만에 20%가 늘었다. DS 부문 인력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늘어 올해는 48.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DS 신규 채용 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이 반영됐다”며 “하반기 채용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인력 재배치 등으로 전년 동기의 1만5227명에서 올해 1만3654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2015년과 2016년 2만6561∼2만6626명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던 IT모바일(IM) 부문은 올해 2만7767명으로 인력을 1000여 명 늘렸다.

● 사내 등기이사 4명 1∼9월 보수, 총 271억원… 작년의 2.6배

한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권오현·윤부근·신종균·이재용 등 사내 등기이사 4명이 받은 보수 총액은 271억5200만 원으로 1인당 평균 67억88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당시 사내 등기이사 4명(권오현·윤부근·신종균·이상훈)의 보수총액 102억2400만 원, 1인당 평균 25억5600만 원과 비교했을 때 2.66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 역시 올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경영 실적이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고서에는 개인별 보수액이 공시되지 않았으나 지난 2분기까지 권오현 회장이 139억8000만 원, 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이 각각 50억5700만 원과 50억5000만 원, 이재용 부회장이 8억4700만 원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권 회장에게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고용#반도체#채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