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찬란한 정원의 가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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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의 사진 원본은 동아일보 독자정보실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02-2020-0300

뜨거운 태양에 익숙해질 즈음 금세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다 보니 귀해진 가을입니다. 소중한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일상 탓에 놓칠 뻔했습니다. 높은 산 위부터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절정을 달리고 있고 도심의 나무들도 하나둘씩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빨갛고 노란 원색의 나뭇잎들이 가을 햇살에 반짝거리며 손을 흔들고 억새와 어우러진 허수아비가 가을 정취를 더해줍니다.

가을 햇볕을 맞으며 강원도 봉평 허브나라의 정원을 걷다 보니 어느덧 시름은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깊어가는 가을 정원 속에는 웃음소리,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온 중년의 홀가분함, 노년의 부모님과 함께한 자식의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인생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을의 정원은 화려하지만 차분해 보입니다. 더위와 싸우며 여름을 보낸 나무들은 색색의 잎사귀와 여러 모양의 열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내년을 위해 잎을 접고 잠시 휴식을 준비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을은 조용히 다가와 사각거리며 우리 옆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강원 평창군 봉평읍 ‘허브나라’에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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