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금요일은 ‘사퇴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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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이상 사퇴 6명중 4명 ‘金’에… 美도 불리한 이슈 터는 ‘쓰레기의 날’

“금요일마다 이게 무슨 일인지….”

15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어쩌다 금요일이 사퇴의 날이 되어버렸냐”는 탄식이 나왔다. 박 후보자의 사퇴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차관급 이상 인사가 낙마한 것은 총 일곱 번째다. 이 중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제외한 6명 중 4명의 인사가 금요일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처음으로 낙마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6월 16일,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후보자는 8월 11일,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1일 사퇴했다. 모두 금요일이다.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월요일과 목요일에 사퇴했다.

금요일에 사퇴가 집중된 것은 사퇴로 인한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요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뉴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적은 주말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지나간 일이 된다”며 “반면 주목도를 높이고 싶은 이슈는 일요일에 발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금요일을 불리한 이슈를 털어내는 ‘쓰레기 버리는 날(trash day)’로 부르기도 한다. 미국 인기 정치드라마인 ‘웨스트 윙’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진 표현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정부#금요일#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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