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빠듯한 2030 개인연금부터 줄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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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입률 18%… 3년새 2%P↓
취업난에 노후 대비 여력 감소

20, 30대 젊은층의 개인연금보험 가입률이 최근 3년 사이 계속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연령이 늦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청년층의 노후 대비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의 17.1%(884만 명)가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률은 2012년 15.7% 이후 2015년 17.6%까지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개인연금보험의 수입보험료도 약 32조6000억 원으로 2012년 44조1000억 원보다 26.1% 줄었다.

특히 젊은층의 감소 폭이 컸다. 20, 30대의 가입률은 2014년 20.3%에서 지난해 18.1%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는 0.8%포인트 감소에 그쳤고, 50, 60대는 각각 0.6%포인트, 1.7%포인트 늘었다. 이준섭 보험개발원 상무는 “연금보험은 늦게 들수록 불리한데도 장년층 이상의 가입률은 증가 추세”라며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20, 30대가 노후 준비금부터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대는 오래 사는 것을 ‘위험’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가장 높았다. 개발원이 30∼59세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0대(81.1점)는 40대(80.4점)나 50대(79.4점)보다 ‘장수 리스크’가 크다고 응답했다. 기대수명이 늘었지만 은퇴 연령이 빨라지면서 ‘노후 빈곤’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 상무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낮아지면서 사적연금을 통한 노후 대비는 필수”라며 “보험사들이 수요 맞춤형 상품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개인연금#가입률#취업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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