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실언에 태극전사·붉은악마 ‘자중지란’…‘원팀’ 회복할까?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1일 10시 32분


코멘트
김영권 실언에 태극전사·붉은악마 ‘자중지란’…‘원팀’ 회복할까?
김영권 실언에 태극전사·붉은악마 ‘자중지란’…‘원팀’ 회복할까?
자중지란.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김영권의 실언 논란에 떠오른 사자성어다. 일이 잘 안 풀리면 남 탓을 하게 된다. 똘똘 뭉쳐 외부의 적과 싸워야 함에도 내부에 적을 만든 꼴이다.

축구에서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은 엄청난 이득이다. 그걸 알기에 대한축구협회는 만원 관중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붉게 물들이기 위해 모든 관중에게 공짜로 붉은 티셔츠를 나눠줬다. 팬들은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 전사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결과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0대0 무승부. 축구팬의 실망은 컸다.

“경기장 함성이 워낙 커서 소통이 잘 안 됐다”는 김영권의 인터뷰는 기름을 부었다. ‘12번째 선수’라는 축구팬 처지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 누구는 분노했고 다른 이는 배신감을 토로했다. 일각에선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우즈베키스탄 무관중 운동을 제안했다.

이번 논란은 같은 편인 태극전사와 붉은악마 사이에 균열이 가는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다행히 김영권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듯 빠르게 사과했다. 머릿속이 복잡해 말을 잘 못 햇다며 본 뜻은 그게 아니라고 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강불이 켜진 절체절명의 위기. 분노한 축구팬들이 김영권의 사과를 받아주고 ‘원팀’으로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대~한민국”을 외칠 지 주목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