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조각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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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섭 개인展 과천 현대미술관서

심문섭 작가가 폐건축물에서 나온 목재 17개로 작업한 ‘반추(Re-present)’.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심문섭 작가가 폐건축물에서 나온 목재 17개로 작업한 ‘반추(Re-present)’.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조각가라서 그런지 나는 재료에 관심이 많아요. 내가 보여주려는 건 내 생각이 아니라 흙, 나무, 돌의 얼굴입니다.”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조각 부문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4년부터 회화, 조소, 사진, 공예, 건축 부문 등에서의 한국 주요 원로 작가 22명을 선정해 소개해 왔다. “재료와 내가 대등하게 관계 맺길 바란다”는 심문섭은 이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가다.

뚝뚝 부러진 테라코타(구운 점토), 찢어진 종이, 목재 폐기물, 사포로 문지른 캔버스 등 재료 고유의 성질을 강조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분노, 화, 슬픔 등 인간 감정을 과하게 표현하는 ‘앵포르멜(Informel·제2차 세계대전 후 새로운 회화운동)’ 사조가 강하던 시기에 차가운 금속을 소재로 미니멀리즘을 구현해 주목받았다. 서울대 조소학과를 나온 그는 1971∼1975년 파리 비엔날레에 3회 연속 참가했고, 197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1976년 시드니 비엔날레 등에 출품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10월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시와 드로잉, 사진, 회화 작품도 볼 수 있다. 02-2188-6000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심문섭 개인전#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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