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법행위를 한 아내를 이런 말로 변호하다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박 후보자는 아내 이모 씨가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 지은 건물이 건축법과 농지법을 위반한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도 “전업작가의 가장 큰 소망은 자기 작업장을 갖는 것이라 아내를 질책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씨는 조각가다.
이에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은 “작업장은커녕 생활도 어려운 화가가 많다”며 “위장전입하고 불법 건축물을 지어 놓고 억울하다고 하면 국민들은 굉장히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세금 체납, 논문 표절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최근 ‘죄를 지을 때 그 자리에서 꽝 하고 불벼락을 내리면 세상에 살아남을 자 아무도 없다’는 시를 봤다”며 “청문회를 거치며 저도 ‘그런 불벼락을 맞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복지 현안을 묻는 의원들에게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재정지출 절약, 세제 개혁을 통한 복지재원(약 120조 원) 확충에 대해 “신빙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따라 재정 및 세제 개혁으로 복지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자는 이것만으로는 복지재원 확보가 충분치 않다고 밝힌 셈이다.
삼성 합병 찬성 논란에 대해서는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삼성 합병 개입 사건 이후 국민연금공단 내부에 징계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오히려 승진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복지부 내에도 문제가 있다면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