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형료 절반은 수당 등으로 사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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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4년제 대학 204곳, 1592억 받아 1560억 사용-77억 반납
이화여대는 식비 지출 10% 넘어

국공립대학들이 9월부터 인하 방침을 밝힌 입학전형료의 지출 행태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대학의 입학전형료 수입 및 반환 현황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 204곳은 2017학년도 전형료로 총 1592억 원을 받았다. 이 중 1560억 원을 사용했고, 과·오납액이나 전형료 잔액 등 77억 원을 반환했다. 대학들이 전형 과정에서 45억 원을 손해 본 셈이다.

‘대학 입학전형 관련 수입·지출의 항목 및 산정 방법에 관한 규칙’은 각 대학이 수당 홍보비 회의비 업무위탁수수료 인쇄비 등 12개 항목에 전형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중 4년제 대학은 평균적으로 수당(33%)과 홍보비(17%)가 전형료 지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수당은 감독관, 면접관, 시험장 관리요원, 시험문제 출제자, 평가자 등 입학전형 업무를 수행하는 교직원 등에게 지급하는 비용이고, 홍보비는 입학전형 정보 제공을 위한 대입설명회, 박람회, 홍보매체 활용을 위한 지출이다.

전형료 지출의 절반 이상을 수당으로 사용한 학교는 14곳이다. 인제대는 전형료 지출 6억624만 원 중 3억2486만 원(53.6%)을, 동덕여대는 13억8481만 원 중 7억3240만 원(52.9%)을 수당으로 썼다. 반면 서원대(9.7%) 경동대(2.9%) 등 30개 대학은 10%를 넘지 않았다. 입학 정원이 25명인 인천가톨릭대(강화)는 전형료 지출 130만 원을 모두 수당으로 썼고, 금강대 창신대 등 14개 대학은 수당 지출이 없었다.

대교협 관계자는 “일부 소규모 대학은 전형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전형료 수입으로 수당 정도만 충당하고 나머지는 교비로 처리하기 때문에 수당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고, 대학별 자체 기준에 따라 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입학전형 업무를 처리해도 수당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입학전형 업무에 참여한 직원 등에게 제공하는 식비 비중도 작지 않았다. 이화여대(10.4%) 등 25개 대학은 식비 지출이 전체 지출의 10%를 넘었다. 김 의원은 “전형료 부담이 크지만 전형료 산정과 집행 기준이 대학별로 제각각이어서 방만한 운영이 우려된다”며 “전형료 책정과 지출에 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대입#전형료#수당#이화여대#식비#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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