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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사장-심판, 돈거래 파문…김기춘·김종도 연관?

입력 2017-07-03 16:29업데이트 2017-07-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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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DB
지난해 프로야구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의 김승영 대표이사가 2013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심판에게 현금을 건넨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한 스포츠매체 기자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이 특정인을 지켜주기 위해 사건을 은폐·축소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프로야구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해당 사건은 2일 한 스포츠매체가 지난 2013년 프로야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하루 전인 10월 15일, 두산 구단 고위 관계자가 심판 A 씨에 현금 300만 원을 건넸다고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대가성이 있든 없든 리그 관계자들끼리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는 행위는 야구 규약에 위반된다. 게다가 A 씨는 2013년 10월 16일 두산이 4-2로 승리했던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구심을 맡은 것으로 밝혀져, 심판 매수에 따른 승부 조작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

A 씨에게 돈을 건넨 두산 관계자는 김승영 대표이사로 밝혀졌다. A 씨는 과거 두산 육성 선수 시절부터 김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 대표는 이날 관련 내용에 대해 사과하면서 “급히 합의금이 필요하게 됐다며 돈을 빌려달라는 해당 심판의 호소에 숙고할 겨를 없이 개인계좌에서 급히 인출해서 빌려주게 되었다”며 “당시의 금전 대여가 KBO 규약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며, 사려 깊지 못했던 판단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한다. 그러나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한 행동은 전혀 아니며 전적으로 개인적 차원의 행위였음을 거듭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KBO 측도 급히 진화에 나섰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언론을 통해 “A 씨는 두산뿐 아니라 야구선수 출신 선후배, 야구 해설가에게도 돈을 갈취한 사실이 확인돼 KBO리그에서 이미 퇴출됐다”면서 “A 씨의 갈취와 승부·경기 조작 연관성을 자세하게 따졌고, 개인적인 일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조작하려고 두산 구단이 심판을 매수한 것은 아니라는 것.

이에 관해 박동희 야구전문 칼럼니스트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KBO는) 축소와 은폐로만 일관해 왔다. 가장 큰 이유가 본인들과 관계된 사람을 지켜주려고 했다고 보고 있다”며 “KBO는 야구 구단, 선수들이나 팬보다는 특정인을 지켜주기 위해서 계속 은폐하고 축소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특정인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딱 한 일주일 정도만 기다려주시면, 검찰과 경찰이 수사하면 내일이라도 왜 그랬는지 밝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스포츠동아 DB


그러면서 지난 정부 문화체육관광부와 KBO가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서 권력 실세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KBO 측은 지난해 문체부가 진상조사에 나섰을 당시 관련 자료를 다 보냈다고 밝혔다”며 “당시 문체부는 액션이 없었는데, 양해영 사무총장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신한국당 국회의원을 할 때 의원 보좌관으로 2년간 근무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또 당시 문체부 차관은 김종 씨였다”고 전했다.

이어 양 사무총장을 겨냥해 “그런 큰 힘이 없었다면 2012년, 2016년 두 차례나 대형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는 데도 계속 남을 수 있었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명백한 증거가 있는 데도 KBO가 몇 년을 버틸 수 있었다는 것은 심각한 적폐가 있다는 것”이라며 “김기춘이 KBO총재할 때 양해영을 만났고 국회의원 할 때 데려가 보좌관 2년 하다가 다시 KBO? 그리고 계속 실권자로 군림?”이라고 밝혔다. 또 “도종환 장관·노태강 차관, 프로야구계의 적폐를 이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범 동아닷컴 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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