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에게 성폭행 당했다” 해군 女대위 자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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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구에게 심적 고통 호소… 긴급체포된 대령은 혐의 부인

여군 대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돼 군 수사당국이 자살 동기 등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사망한 대위가 최근 “상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져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본부 소속 A 대위는 24일 오후 5시 40분경 해군본부 인근에 있는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A 대위 동료들은 19∼23일 휴가를 낸 A 대위가 24일 복귀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A 대위 집으로 찾아갔다가 이미 숨진 상태의 A 대위를 발견했다. 현장엔 “내일이면 난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겠지” 등 자살을 암시하는 문구가 적힌 메모지 여러 장이 흩어져 있었다. 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헌병대의 초기 수사 결과 A 대위는 최근 지인에게 “직속상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심적 고통을 토로한 것으로 밝혀졌다. 헌병대는 A 대위 지인의 증언을 토대로 이날 직속상관 B 대령을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다.

B 대령은 “만취 상태로 A 대위와 성관계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성폭행은 부인했다. 군 관계자는 “만취해 항거불능 상태인 사람과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기에 준강간 혐의가 적용된다”며 “철저히 수사를 진행해 범죄 행위가 드러나면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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