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제2부시장에 현직 시의원 임용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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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 기구의 수장까지 지낸 분이…”
유원석 시의원 내정에 부정적 여론

‘시의회 의장까지 지낸 현직 시의원이 의원직을 던지고 시장 곁으로?’

경남 창원시가 공석인 제2부시장으로 유원석 시의원(57·진해구 태백-경화-병암-석동·사진)을 내정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시를 견제하는 기구의 수장(首長)을 지낸 뒤 집행부 간부로 가는 일이 유례가 없어서다. 의원직도 내놔야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남은 임기가 1년이 안 되기 때문에 보궐선거는 치를 수 없다.

“유 의원의 ‘발탁’은 안상수 창원시장의 재선을 위한 포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진해고, 경상대를 졸업한 유 의원은 진해에서만 내리 3선을 한 중진이다. 진해 토박이여서 마산 출신인 안 시장의 ‘진해 공략’에 적임자라는 얘기다. 유 의원이 단지 2부시장에 그치지 않고 차기 총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종대 부의장은 “정략적인 인선이어서 유권자들의 의사가 왜곡된 측면이 크다”면서도 “다만 의회와 집행부의 가교 역할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전했다.

신원 조회를 거쳐 다음 달 1일 업무를 시작할 예정인 유 의원은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안 시장의 시정을 잘 마무리하도록 돕겠다”며 “의회와의 관계를 포함해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급 상당인 창원시 제2부시장은 정무적 업무와 함께 해양수산, 건설교통, 도시개발 부서를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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