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최고, 최대의 건설史 써온 ‘현대 70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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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 맞은 현대건설… 사진 7장으로 본 발자취
경부고속도로 건설 경제발전 초석닦고 태국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 시장 첫발
20세기 최대 역작 사우디 산업항 ‘사막의 장미’ 카타르 국립박물관 등 열정-도전 정신으로 건설 신화

건설업계의 맏형인 현대건설이 25일 고희(古稀)를 맞았다. 현대건설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70주년 기념식과 식수행사를 열었다.

현대건설이 걸어온 70년은 그 자체로 한국 건설의 역사였다. 1947년 창사 이래 각종 대형 프로젝트를 도맡아 한국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았다. 해외에서도 ‘건설신화’를 선도한 주역이었다. 매순간 가지 않은 길을 걸어온 현대건설의 70년을 일곱 장면으로 정리한다.

○ ‘해외건설 1호’ 태국 고속도로(1966∼1968년)

① 태국 고속도로(1968년)
태국 고속도로(1968년)
현대건설의 태국 빠따니∼나라티왓 고속도로는 한국 건설사의 ‘해외 수주 1호’다.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잦은 비로 모래와 자갈이 젖어 있다 보니 아스팔트콘크리트를 생산하기 어려웠다. 현장에서 공사를 지휘한 정주영 당시 사장이 “비싼 기름을 때야 하는 건조기를 쓰지 말고 젖은 골재를 철판에 구워라”고 지시한 얘기는 유명하다.

○ 경제성장 대동맥, 경부고속도로(1968∼1970년)

② 경부고속도로(1970년)
경부고속도로(1970년)
국내 유일하게 고속도로를 닦아 본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은 경부고속도로 건설에서도 선봉장 역할을 했다. 군사작전을 하듯 밤낮을 잊고 공사를 벌여 2년 5개월 만에 완공했다. 여기엔 현대건설의 희생이 있었다. 당재터널(현 옥천터널) 공사가 벽에 부닥치자 정주영 회장은 ‘주판을 엎는’ 결단을 내렸다. 비싸지만 보통 시멘트보다 20배 빨리 굳는 조강시멘트를 썼다.

○ 20세기 역작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1976∼1980년)

③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1980년)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1980년)
현대건설은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작’이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여기에 쓰이는 모든 자재는 국내에서 제작해 해상으로 운송했다. 30m 파도에 흔들리면서 500t짜리 철구조물을 한계 오차 이내로 설치했다.

○ 국토를 넓혀라, 서산간척사업(1980∼1995년)

④ 서산간척사업(1995년)
④ 서산간척사업(1995년)
현대건설은 한 뼘이라도 국토를 더 넓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산간척사업의 대역사를 썼다. 여의도의 30배, 남한 면적의 1%에 달하는 국토가 생겨났다. 물살이 빨라 방조제 물막이 공사에 진척이 없자 대형 유조선을 세우고 흙이나 버력(잡돌)으로 물을 막는 방법을 써서 공기를 36개월이나 단축했다. 일명 ‘유조선 공법’이었다.

○ 이란 사우스파 4, 5단계(2002∼2005년)

⑤ 이란 사우스파 4, 5단계(2005년)
이란 사우스파 4, 5단계(2005년)
2005년에 완공한 이란 사우스파 4, 5단계 가스전은 완공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 수주 사상 단일 규모로 최대(16억 달러)다. 현대건설의 기술력 등에 감탄한 이란 대통령이 “사우스파 전체가 완공될 때까지 현대건설은 절대 이란을 떠나서는 안 된다”며 눈시울을 붉힌 사실은 유명하다.

○ ‘사막의 장미’ 카타르 국립박물관(2011∼2017년)

⑥ 카타르 국립박물관(2017년)
카타르 국립박물관(2017년)
올해 준공할 예정인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316개의 원형 패널이 지붕을 이루는 형상으로 세계 건축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사막의 장미(Sand Rose)’로 불리는 응결체, 추상적인 개념을 현실화했다. 불가능에 가까운 프로젝트였지만 탁월한 시공력으로 카타르 도하에 장대한 꽃을 활짝 피웠다

○ 글로벌비즈니스센터(2021년 예정)

⑦ 글로벌비즈니스센터(2021년 예정)
글로벌비즈니스센터(2021년 예정)
2011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축을 맡아 첨단 기술과 디자인의 혁신이 융합된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105층 건물이 완공되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차세대 에너지 사업과 해외시장 다변화 등으로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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