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금융앱, 차별화된 독자적 서비스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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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캄파 앱애니 CMO 인터뷰

국내 금융 분야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성장세가 무섭다.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2014∼2016년 한국의 금융 카테고리 앱 다운로드 성장률은 게임을 제외한 기타 카테고리의 합산 다운로드 성장률의 6.9배에 달한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한국 다음으로 일본은 5.3배, 호주가 4배, 중국이 3.1배로 뒤를 이었다.

알 캄파 앱애니 최고마케팅책임자(CMO·사진)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 분야 앱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 기업들이 모바일에서의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는 각 기업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자적인 서비스를 고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가 사례로 든 것은 미국 웰스파고 은행에서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서비스다. 웰스파고는 앱을 통해 이용자가 카드 없이도 손쉽게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용자는 앱에서 자신이 방문할 ATM의 지점을 선택한 뒤 인증코드를 받는다. 부여받은 코드만 ATM에 입력하면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캄파 CMO는 “현재 이 서비스는 웰스파고만 제공하고 있는 유용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모바일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독자적 서비스를 고안해 낸 기업들은 실제로 동종업계와의 경쟁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 캄파 CMO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더 빠르고 편하게 주문을 하도록 돕기 위해 앱으로 주문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를 도입했다. 이들의 성공을 보고 파이브가이즈 등 다른 식음료 업체들도 같은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모바일을 이용해 이용자와 서비스를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 세계 모바일 기기는 60억 대로 예측된다. 지구상 대부분의 사람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한다는 의미다”라며 “모바일을 통한 서비스를 고안해 내지 않으면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 인력을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파 CMO는 “영국의 의류업체 마크스앤드스펜서 디지털 총괄 책임자와 회의를 했는데 그가 처음으로 한 질문이 ‘모바일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적임자를 추천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모바일 활용 역사가 짧은 기업은 게임 분야 등 모바일을 전문으로 서비스를 개발해 온 인력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애플리케이션#cmo#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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