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무덤서 불로 매장의례한 흔적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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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박물관, 강원 매둔동굴서 인골 네 구와 돌화살촉 발굴

매장 직전 불로 의례를 행한 청동기시대 동굴무덤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연세대 박물관이 강원 정선군 매둔동굴에서 청동기시대 매장의례가 행해진 흔적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시신을 안치하기 직전 불로 나무를 태운 흔적이 발견됐다. 국내 청동기시대 무덤에서 불로 매장의례가 행해진 흔적은 발견된 적이 없다.

연세대 박물관에 따르면 해당 유구에서는 기원전 10세기경으로 추정되는 두께 18cm의 재층과 더불어 네 명의 인골과 돌화살촉이 발견됐다. 재층은 상부의 백색 층과 하부의 회색 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인골 2구는 백색 재층 바로 위에 안치돼 있었고, 나머지 2구는 재층 안에서 흩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한창균 연세대 박물관장은 “불로 나무를 태우는 의례를 행한 뒤 인골을 재층 위에 안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색 재층에서는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조각과 청동기시대 돌화살촉이 함께 나왔다. 발굴단은 청동기인들이 동굴 안에서 불을 피우는 과정에서 신석기시대 지층에 있던 빗살무늬토기 조각이 섞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 박물관은 인골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시신의 성별과 나이, 체질 특성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청동기 무덤#연세대 박물관#강원도 매둔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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