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종합개발 추진 유라시아 철도 허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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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GTX 등 5개 노선 추가… 지하에 환승장, 지상엔 상업시설
국토부, 용역 발주… “통일 대비”

서울역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철도망의 교통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종합 개발된다. 기존 7개 철도 노선에 5개 노선이 추가되고, 지하에 환승 구역을 만든 뒤 지상에는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위해 최근 철도시설공단과 함께 ‘서울역 통합 개발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23일 밝혔다.

국토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르면 서울역에는 수색∼광명 고속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B노선,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 5개 노선이 추가로 들어선다. 기존 7개 철도 및 지하철 노선에 더해 총 12개의 노선이 서울역을 지나게 된다. 이들 노선이 모두 완공되면 서울역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현재 33만 명에서 49만 명이 늘어 8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서울역 개발 계획은 통일 후를 대비한 포석이다. 수색∼광명 고속철은 경의선과 이어져 향후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로 이어진다. 유라시아 철도의 아시아 출발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울역을 업그레이드해서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수송 기능뿐 아니라 도시 랜드마크로서의 역할도 커진다. 국토부와 서울시의 구상은 이들 노선을 지하로 배치해 지상 공간의 활용 방안을 높이는 것이다. 지상에는 상업 및 유통시설을 조성해 철도로 인해 단절된 도심 기능을 되살린다.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일본 도쿄역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연구에서 기존 철도 노선 일부를 용산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역 주변 지역과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남산과 숭례문, 서소문공원 등 인근의 문화, 역사 자원을 활용해 공공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최근 개장한 ‘서울로 7017’처럼 입체 보행체계를 구축해 시민이나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토부는 24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서울역 통합 개발 기본구상 착수 보고회’를 열고 도시·교통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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