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軍, 부국으로 가는 길/한화]‘사업보국’ 기치 아래 그룹이 똘똘 뭉쳐 ’방산 시너지’ 극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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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방산업체로 도약… 천무·K-9자주포 등 핵심무기 생산
항공기, 함정용 엔진 등 사업 다각화… 중동-동남아등 글로벌시장 진출

국내 대표적 방위산업체인 한화그룹이 ‘방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삼성과의 방산 부문 빅딜 성사와 함께 한화테크윈과 한화시스템을 계열사에 편입시켜 국내 최대 규모의 방산업체로 도약했다. 사업 부문도 탄약과 정밀유도무기 위주에서 항공기와 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으로 다각화했다.

2025년 글로벌 탑 30위 방산기업으로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립 정신 아래 1952년 설립된 한화는 1974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국내 방산 대표기업의 길을 걸어왔다. 탄두와 신관, 추진기관, 고에너지물질 등의 핵심 기술과 정부 주도의 다양한 무기체계 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확보한 독자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정상의 유도무기 체계 종합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 방산부문은 ‘혁신적인 방위 솔루션(Defense Solution)을 제공해 자주국방과 인류 평화에 기여한다’는 기치 아래 2020년 탄약 및 유도 분야 국내 1위, 2025년 글로벌 톱3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 방산 부문은 방산계열사 간 사업영역 조정에 따라 정밀타격무기체계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전술·순항형 유도무기사업 분야 확대와 기존 탄약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키는 성능개량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바탕으로 국내 탄약·유도분야 1위 업체의 위상을 굳게 다질 계획이다. 또 중동 등 거점지역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선도업체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에서는 천무를 생산하고 있다. 천무 다연장로켓체계는 지금까지 기존의 육군 다연장로켓(MLRS)보다 정확도와 사거리를 크게 개선시킨 무기체계다.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의 대응 전력으로 개발됐다. 기존 포병의 주력 무기인 227mm MLRS와 130mm 구룡과 함께 대화력전 수행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신 다연장무기다.


국산 자주포의 자존심 K-9


한화테크윈은 1977년 창업 이래 40년간 국내 정밀기기 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주로 항공기엔진과 반도체 조립장비, 자주포 폐쇄회로(CC)TV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국가기간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군의 지상 전투장비 상당수를 생산하면서 전투기 및 헬기 사업의 엔진 주력업체로서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과 위상을 평가받고 있다.

K-9 자주포는 21세기의 전장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한화테크윈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포병 무기체계이다. 자주포는 차량으로 이동시켜서 사격하는 견인포와 달리 독자적으로 이동 가능한 화포이다. K-9 자주포는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사거리 40km의 155mm 신형 자주포로 탄약, 장약 및 군수지원 요소와 함께 패키지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자주포다. 기존의 K-55 자주포(사거리 18km)에 비해 포탄 발사력을 높이고 포신도 2m 늘려 8m로 확장했고 새로 장착한 신형 장사정탄을 활용하도록 하는 등 사거리를 대폭 향상시켰다.

2000년부터 우리 군에서 실전 운용 중이며 2001년 약 10억 달러 규모의 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2015년 폴란드에 3억1000만 달러 규모의 차체를 수출하는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출협상 및 기술협력 요청이 쇄도해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첨단 방산전자의 명가(名家)로


한화시스템은 정보기술(IT) 기반의 첨단 방산전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1978년 방위산업을 시작한 이래 2000년 프랑스 탈레스의 투자 유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였고, 2015년 한화그룹의 일원으로 합류해 ㈜한화, 한화테크윈과 함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지휘통제통신감시정찰(C4ISR) 및 정밀유도무기(PGM) 분야 종합 방산전자 업체로서 주로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신경계에 해당하는 레이더와 전자광학장비, 전술통신시스템, 전투지휘체계, 사격통제장비 등의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천궁 다기능레이더, 열영상감시장비, 전술정보통신체계, 해군전투체계 등 각 분야에서 관련 무기체계 핵심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우리 군의 전력증강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호평받는 K계열 장갑차


한화디펜스는 1973년 방산업체 지정 이후 지난 40년간 기동무기와 대공·유도무기, 발사체계 분야에서 고도의 기술 역량을 축적해 왔다. 2016년 한화그룹이 인수해 글로벌 종합방산업체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1984년 K-200 한국형 보병장갑차의 독자 개발 및 양산을 시작으로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마, 30mm 자주대공포인 비호, K-21 보병전투장갑차, 차기다연장 천무 발사대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군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K-200은 1993년 말레이시아에 111대가 팔리는 등 국내에서 개발한 대형 무기체계로는 최초로 대규모 수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K-200은 단순한 보병 수송용 임무를 벗어나 이동 중 전투가 가능한 탑승전투 개념이 적용된 보병전투장갑차 K-21로 진화했다. 수상운행 능력을 갖춘 K-21 장갑차는 2007년 개발 완료됐다. 최근에는 대공유도무기인 비호복합, 차륜형장갑차인 블랙폭스 등을 개발해 해외 수출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동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화#국방#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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