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학대 5년새 倍로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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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청소년 통계 발표
학대신고 1만1715건으로 최다… 절반이 아침 굶고 학교 스트레스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대신고 건수가 최근 5년 새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 청소년의 절반가량이 학교 가기 바쁘다는 등의 이유로 아침식사를 거르고 학교·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겪는 등 청소년들의 생활과 정신건강이 우려할 수준으로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5년 0∼17세 대상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1만1715건으로 전년(1만27건)보다 16.8% 늘었다. 2011년(6058건)에 비해 5년 새 약 93% 늘어났다. 연간 신고 건수가 1만1000건을 넘어선 건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유형별로는 폭언 등 정서적 학대(40.7%)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폭행 등 신체적 학대(37.7%), 아동 방치(18.0%) 등도 많았다.

정부는 경기불황으로 살림살이가 쪼들리면서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미성년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3∼24세 인구 중 46.2%는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중고교생 나이(13∼19세) 인구의 50.5%가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고 20∼24세 중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의 70.8%는 직장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9∼24세 청소년 10만 명당 자살 건수는 2015년 7.2명에 달했다.

학업 부담 등이 커지면서 건강관리에 소홀한 청소년도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3∼24세 청소년 중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42.3%로 2년 전 조사(38.9%) 때보다 3.4%포인트 늘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청소년도 2년 새 64.2%에서 65.0%로 증가했다.

반면 체격은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평균 키는 152.3cm로 1년 전보다 0.4cm 커졌다. 남학생 역시 152.1cm로 1년 새 0.7cm 커졌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과 생활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식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영양 상태는 개선된 결과다.

세종=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아동#청소년#학대#스트레스#청소년 통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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