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자원 활용 개선 방안 발표…돌파구 찾나

박성민기자 , 이미지기자 입력 2017-03-20 19:38수정 2017-03-2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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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상주시를 지나 낙동강에 합류하는 위천 일대는 2014년부터 이듬해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논에 댈 물도 모자라 인근 농가는 큰 타격을 입었다. 가까운 상주보의 저수량은 충분했지만 이를 끌어올 시설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물그릇’을 만들어 놓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유다.

위천 일대에서 발생한 가뭄을 막고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용수 공급을 최대 30km까지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4대강 사업으로 본류 주변의 물 공급은 원활해졌지만 실제 가뭄 발생 지역까지 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가 20일 발표한 ‘4대강 수자원 활용 개선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4대강 사업으로 확보된 수자원은 저수량 기준으로 11억7000만 t에 이른다. 비상시를 대비해 저수량을 유지해야 하는 5억5000만 t을 제외한 6억2000만 t은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공급되는 수량은 연간 9억 t에 달한다. 김구범 국토부 하천운영과장은 “비상 저수량까지 활용하면 20년 이상 주기의 극심한 가뭄에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확보된 수자원을 각 지역에 보내는 방법이다. 현재 4대강 수자원의 공급량은 연간 4억7000만 t에 그친다. 가뭄 예방 등 물이 필요한 곳이 4대강 본류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본류에서 최대 30km 떨어진 곳까지 4대강 물을 보내면 공급량은 연간 8억 t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하천유량 유지 6억 t, 농업용수 2억2000만 t, 생활·공업용수 4000만 t 등 예상 수요를 거의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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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충남 지역은 금강 백제보와 보령댐 상류를 이어 하루 11만5000t의 물을 공급하는 도수로(導水路) 공사로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주 보령댐의 저수율이 15.4%에 그치자 충남도는 도수로의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물을 순환시켜 ‘재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본류의 물을 다시 지류로 돌려보내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는 서울 청계천이 한강 물을 활용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지류에 물이 부족할 때 본류에서 물을 공급받아 가뭄 해소나 수질 개선 등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국토·농림축산식품·환경부가 연계해 녹조를 해소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여름이면 으레 ‘녹조라테’ 사태가 벌어졌지만, 그동안 댐 관리는 국토부, 농업용 보·저수지 관리는 농림부, 수질관리는 환경부로 나뉘어 있어 해결이 쉽지 않았다. 이에 3개 부처 관할의 댐·보·저수지를 하나로 이어 총체적으로 수량과 유속을 조절하는 연구가 수행됐고, 낙동강 등에서 실제 남조류 세포수가 22~36%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정부는 앞으로 수생태계 영향에 대한 분석, 사회적인 합의를 거쳐 확대 시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박성민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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