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쉽게 낫지 않는 어깨 통증… 원인을 알아야 고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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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어깨는 영어로 숄더(shoulder)라고 한다. 숄더는 고속도로의 갓길을 뜻하기도 한다. 숄더, 어깨는 흔히 말하는 팔 부분이 아니라 윗몸의 가장자리를 일컫는다.

몸의 가장자리인 어깨는 견갑골과 팔로 이뤄져 있다. 어깨 병은 견갑골과 팔이 맞닿은 부위가 부딪히거나 뼈 사이의 힘줄 또는 연골이 눌리고 찢어지면서 발생한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의사들은 어깨 병의 원인이 견갑골의 모양이 잘못돼 팔과 부딪히면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치료도 견갑골이 어깨에 닿는 부분을 성형해서 부딪히지 않게 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의사 케톨라는 이러한 수술이 치료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수술과 상관없이 견갑골과 팔이 부딪히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과거엔 어깨의 문제가 팔과 견갑골이 닿으면서 발생한다고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견갑골의 움직임이 잘못돼 병이 생긴다는 주장이 강하다. 이를 ‘시크(sick) 견갑골’이라고 하며, 견갑골이 아래로 처지고 바깥으로 늘어져 어깨가 움직일 때 자기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어깨에 문제가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처방한다. 처음 어깨가 아프고 염증의 증거가 분명하다면 한번쯤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물리치료 등 다른 방법이 듣지 않는 극심한 통증일 때만 적용된다. 스테로이드는 새로운 조직이 생성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자주 맞으면 신경이나 힘줄, 연골 등의 손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견갑골 운동이 어깨 병에 중요한 요인이라면, 몇 가지 치료 형태가 바뀌어야 한다. 첫 번째로 어깨 고정. 어깨가 아파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면 당연히 아픈 것은 덜하게 된다. 하지만 어깨를 장시간 고정할 경우 견갑골을 움직이는 근육은 아주 빠르게 마르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어깨의 불안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두 번째, 만일 견갑골의 움직임이 문제라면 더 이상 견갑골과 팔 사이에 대한 치료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견갑골을 움직이는 몸통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근육이 견갑거근인데 팔굽혀펴기 등으로 강화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아픈 곳이 발병 원인 부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픈 것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원인을 바로 알아야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안강 안강병원장
#안강#어깨#견갑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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