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한글박물관’ 희귀자료 확보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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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자 이윤재 선생 글 실린 동인지 형식 도서 ‘한글’ 기증받아

경남 김해시가 내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글박물관’에 소장할 귀중한 자료를 확보했다. 한글박물관은 김해 출신 한글학자인 눈뫼 허웅 선생(1918∼2004)과 한뫼 이윤재 선생(1888∼1943)을 기리기 위해 김해시 외동 나비공원에 짓는다.

김해에서 문화재 전문 기업을 운영하는 황동렬 ㈜홍기종합건설 대표(59)는 최근 김해시에 한말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이윤재 선생의 글이 실린 도서 ‘한글’(사진)을 기증했다. 이 책은 주시경 선생의 제자들이 조선어연구회를 만들고 국어 연구와 한글 보급을 위해 1927년 2월 10일 동인지 형식으로 발간한 것이다. 당시 편집인 겸 발행인은 신명균 선생, 편집동인은 이윤재 최현배 선생이었다. 황 대표가 기증한 책은 창간호부터 19호까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것보다 3권이 더 많다. 이 선생의 글은 창간호에 실렸다.

책을 기증한 황 대표는 문화재청에서 근무하다 문화재의 가치 창조는 우리의 소명이라는 신념으로 문화재 건축과 수리 전문업체를 세웠다. 김해시민의 종, 사천 조명군총, 해인사 선열당 공사를 맡았다. 황 대표는 “김해시가 추진하는 ‘박물관 도시’ 조성 취지가 좋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20억 원 안팎의 예산을 들여 한글박물관을 건립한다. 이를 위해 한글학회와 허웅 선생 연구자 등을 찾아 전시 자료 등을 협의 중이다. 올해 예산에 설계비와 1차 공사비를 확보한 뒤 이르면 연말 공사에 들어가 내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지상 2층에 연면적 123m² 규모다.

김해시는 ‘가야건국 2000년’을 준비하면서 한글박물관을 비롯해 김해문학관, 만화박물관, 장군차박물관, 김해시립박물관, 농업박물관, 가야불교박물관 같은 테마박물관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 자료는 각각 60점 이상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허성곤 시장은 “전시, 소장품은 기증이나 유관 기관 협조를 얻어 확보하고, 운영 역시 자원봉사자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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