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권준수]대선 후보들, 정신건강 평가 필요

권준수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 입력 2017-02-07 03:00수정 2017-0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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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수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
지난 미국 대선 직전, 하버드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포함한 3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자에 대한 정신건강의학과적 평가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학적 평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트럼프 후보자에 대한 직접 면담을 통한 평가가 아니기에 정확한 진단을 하기는 어려우나, 당시 그가 보인 불안정한 정신상태가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할 대통령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대다수 전문가는 과대의식, 충동성, 비판에 대한 과민한 반응, 현실과 공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점 등 트럼프의 성격적 특징을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경향이라고 보았다.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인 과대망상, 성공이나 권력에 대한 강한 집착,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한 공감능력 부족,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용해 본인의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은 내면적으로는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끊임없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길 원한다. 사람들을 항상 아군과 적군으로 분류하며, 자신이 모든 것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무시하고,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해 자신에게 충고나 비판을 하는 사람과는 적대적 관계를 갖게 된다. 미국 대통령이 될 사람이 성격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선거 전에 각 후보자의 정신건강평가 검증시스템의 도입과 당선된 후에도 재임 기간 업무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와 정신건강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국내적으로는 탄핵과 양극화로 사회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들의 국수주의적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격적인 문제나 정신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지 못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또 한 번의 불행을 맞을 수 있다. 앞으로는 대통령 후보자의 이념과 공약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신체건강과 아울러 정신건강에 대한 검증이 꼭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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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수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
#도널드 트럼프#자기애적 성격장애#정신건강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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