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부모님 노리는 대상포진… 이번 설엔 꼼꼼히 체크해 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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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예방의학 대상포진
환자 약 35%가 60세 이상 ‘고령’
연령대 높을수록 합병증 위험 증가
초기에 수포 동반한 발열·몸살 증상

 바늘로 찌르는 듯한 참기 힘든 통증으로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다는 질환이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과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노년층은 대상포진 증상을 노화나 만성질환의 일부로 여겨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대상포진은 미리 검진받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본격적은 통증이 나타나기 전에 피부에 붉은 반점(발진)이나 물집이 생긴다. 클립아트고리아 제공
대상포진은 본격적은 통증이 나타나기 전에 피부에 붉은 반점(발진)이나 물집이 생긴다. 클립아트고리아 제공


60세 이상 노년층, 대상포진 주의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돼 발병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어렸을 적 대부분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상포진의 잠재적 유병자로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도 대상포진 발병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실제로 2014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35%는 60대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대상포진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최근 5년간(2009∼2014년) 대상포진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7.3%로 나타났다. 진료비 역시 2009년 844억 원에서 2014년 1258억 원으로 약 46.8% 증가해 사회경제적 부담도 크다.

대상포진 발병 후, 수년간 통증 이어질 수도


 대상포진이 위험한 이유는 심각한 통증과 합병증 때문이다. 통증은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수포가 나타나기 4∼5일 전부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통증의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통증 척도’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산통이나 수술 후 통증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찬물을 끼얹은 듯한 느낌’과 같은 감각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급성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거나, 통증이 심각해 자살 충동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95% 넘는 환자들이 대상포진으로 인한 급성 통증을 겪은 적이 있으며 이들 중 45%가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을 매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이 있는 모든 부위에서 발병할 수 있다. 발병 부위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도 동반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 병변이 완치된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돼 60세 이상에서 많게는 70%까지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국내의 한 연구에 의하면 2013년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병 환자 수는 2009년에 비해 58% 증가했으며, 이로 인한 치료비용은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연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안면부에 대상포진이 발병할 경우 시력 저하, 실명, 안면마비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하며, 신장 부근에 발병하면 배뇨 곤란, 신경성 방광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몸 한 쪽에 띠 모양의 수포가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몸 한 쪽에 띠 모양의 수포가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72시간 내 조기치료 중요

 대상포진의 합병증은 심각하지만, 발병 후 72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증과 합병증의 이환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대상포진의 초기증상을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대상포진은 수포가 발생하기 전 발열, 몸살,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심한 노동 후에 오는 명절증후군이나 일반적인 감기 몸살 등으로 생각하기 쉽다. 만약, 이런 증상과 함께 몸 한 쪽에 띠 모양의 수포가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대상포진도 발병 전에 미리 예방법을 알아두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통해 기본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좋다. 명절에는 가족들과 가사 노동을 분담해 부담을 줄이고 무리한 노동 후에는 적절히 휴식을 취하는 등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예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대상포진의 통증과 합병증의 강도가 심해지기 때문에 미리 주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명절을 맞아 부모님의 면역력 상태를 점검하고, 평소 만성질환이 있거나 부모님이 고령이라면 효과적인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미리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대상포진#포진#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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