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뒤흔드는 서브, 문성민이 제일 무서워

황규인 기자 입력 2017-01-13 03:00수정 2017-0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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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때 팀 공격성공률 37% 1위… 서브득점 1위 가스파리니는 3위
 “역시 가스파리니죠.”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에서 리베로로 뛰는 여오현 플레잉코치(39)에게 ‘서브 리시브를 하기 가장 까다로운 선수를 골라 달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정말 그럴 만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33·슬로베니아)는 12일 경기 전까지 세트당 서브 득점 0.590점으로 이 부문 1위였다.

 이날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도 가스파리니는 서브 득점 3개를 성공하면서 팀이 KB손해보험을 3-1(25-20, 23-25, 25-21, 25-22)로 물리치는 데 앞장섰다. 그렇다면 역시 가스파리니가 리그에서 제일 서브가 좋은 선수일까.


 서브 ‘능력’만 놓고 보면 물론 그렇다. 하지만 배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라 팀 스포츠다. 그것도 서브를 넣는 팀에 불리한 팀 스포츠다. 이날까지 남자부 경기에서 서브를 넣은 팀이 득점할 확률은 30.2%밖에 되지 않았다. 거꾸로 69.8%는 서브를 받는 팀이 득점에 성공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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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 비율은 누가 서브를 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서브가 좋은 선수는 꼭 서브 득점을 올리지 않더라도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공격을 풀어가기 어렵게 만든다. 이럴 때 상대 팀은 범실을 저지르거나 블로킹에 차단당해 점수를 내주게 된다. 상대 팀에서 ‘찬스 볼(chance ball)’이 넘어와 서브 팀이 득점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따지면 가스파리니보다 현대캐피탈 문성민(31)의 서브가 더 좋다. 문성민은 현재까지 서브를 총 369개 넣었다. 이 중 서브 득점 46점을 제외하고도 현대캐피탈은 90점을 추가로 올렸다. 이 둘을 더하면 문성민이 서브를 넣을 때 현대캐피탈이 득점에 성공한 확률은 36.9%가 나온다. 서브를 200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 제일 좋은 기록이다. 가스파리니는 이 비율이 35.0%로 문성민은 물론이고 35.1%를 기록한 같은 팀 김학민(34)보다도 낮다. 서브 능력에 블로킹 같은 팀 전술까지 더하면 문성민이 가스파리니보다 더 ‘질 높은’ 서브를 넣는다는 뜻이다.

 거꾸로 ‘공짜 서비스’를 가장 많이 남발한 선수는 KB손해보험 이선규(36)였다. 이선규 서브 차례에 KB손해보험이 득점한 확률은 19.0%밖에 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삼성화재 타이스(26·네덜란드)가 25.3%로 기록이 가장 떨어졌다.

 한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3-1(22-25, 25-18, 25-23,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성민#서브 리시브#가스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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