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는 2013년 11월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 전 “그냥 훌쩍 가는 건 아닌 것 같아, 외국만 돌아다니시는 것같이…”라며 해외에 놀러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를 열라고도 했다. 대통령이 최 씨에게 얼마나 의존했으면 정 전 비서관이 최 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말끝마다 ‘예, 예’라며 꼼짝을 못했을까. 이 녹취 파일은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자택에서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나왔다.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은 최 씨가 입맛대로 국정 운영을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했다는 명백한 증거다. 국회가 탄핵 요건으로 적시한 헌법 1조 국민주권주의를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 씨가 대한민국의 숨은 대통령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외유성 출장 논란을 의식해 출국 전 수석비서관회의 일정을 잡도록 한 것이나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 시간까지 결정한 것을 보면 최 씨의 정무 감각이 보통은 넘는다. 이러니 박 대통령이 휘둘린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만하다.
아무리 전화 통화라지만 박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과 나눈 대화도 실망스럽다. 대통령이 구사하는 용어와 문장의 완결 정도를 보면 지도자로서 품격을 갖추지 못했다. 이러니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기자회견을 꺼리고 질문도 받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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