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KBO 윈터미팅 키워드, FA 등급제와 에이전트 도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5시 30분


한국야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토의하는 ‘2016 KBO 윈터미팅’이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렸다. 15일에는 FA 등급제와 에이전트 도입 같은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 KBO
한국야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토의하는 ‘2016 KBO 윈터미팅’이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렸다. 15일에는 FA 등급제와 에이전트 도입 같은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 KBO
“리그의 지속가능성은 물론 FA 등급제와 에이전트 도입 같은 현안도 논의할 계획입니다.”

한국야구의 발전과 상생을 꿈꾸는 자리에 야구계의 이목이 쏠렸다.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KBO 윈터미팅’에선 올해로 35년째를 맞은 KBO리그의 방향 모색과 제도 개선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KBO 윈터미팅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윈터미팅에서 차용한 발전포럼이다. 한국에선 2001년부터 매년 12월 각 구단 실무진이 모여 한 해를 결산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지난해부터는 운영과 마케팅, 홍보, 스카우트, 육성 등 각 부문별 프런트가 한곳에 모이면서 사실상 한국야구계 현안과 성장방안을 총망라하는 자리로 규모가 한 단계 커졌다.

미팅 첫날인 9일 오전엔 미국 스포츠마케팅의 권위자로 꼽히는 사우스플로리다대 윌리엄 서튼 교수가 KBO리그 활성화 방안과 팬 중심의 마케팅 방법을 제안했다. 이어 구단과 연고지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둘 사이의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힘을 보탰다. 이어 열린 토론에선 단국대 전용배 교수와 경희대 김도균 교수, 한국스포츠개발원 김대희 박사가 자리해 KBO리그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직 KBO리그의 규모가 전 세계 프로스포츠 가운데 50위권 밖이라는 점을 들어 저변을 넓혀 뿌리를 튼튼히 해야 리그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안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최근 KBO리그에서 심화되고 있는 타고투저 논란을 두고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은 “젊은 투수들의 제구력이 첫째 문제이고, 다소 좁은 스트라이크존 역시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승훈 KBO 심판원은 “스트라이크존은 야구계 종사자들의 협의사안이다. 이번 자리를 통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면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튿날인 15일엔 KBO와 구단 실무진들이 비공개 토의를 진행한다. 지난해의 경우 이 자리에서 메리트 금지와 홈 충돌 방지법 등 실효성 있는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제안한 FA 등급제와 수면 위로 떠오른 에이전트 제도 도입을 놓고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엔 구단들의 인식 변화 덕분에 리그 전체의 상생을 놓고 폭넓게 논의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윈터미팅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