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뉴질랜드 총리 ‘깜짝 사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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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인기를 누리며 8년간 재임해 온 존 키 뉴질랜드 총리(55·사진)가 5일 예고 없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키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떠날 때가 됐다. (사임 결정은) 내가 한 결정 중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가 사임을 결정한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키 총리는 “아내 브로나는 많은 밤과 주말을 외롭게 보냈고 딸과 아들도 아버지 직업 때문에 사생활을 침해당했다”고 말했다. 총리의 깜짝 발표에 “총리 부인이 ‘총리직과 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최후 통첩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랐지만 총리는 이를 부인했다.

 큰 실책 없이 뉴질랜드를 이끌던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에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키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당 지지율이 거의 50% 수준이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지금이 정상에서 내려올 기회”라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뉴질랜드#총리#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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