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줄고 커피전문점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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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자영업자 3분기 408만명… 14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 불황에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과 피부관리숍은 늘었지만 술집과 식료품 가게는 줄었다.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실업과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전국의 자영업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1일 국세청이 내놓은 ‘국세 통계로 알아보는 생활 밀접 업종 현황’에 따르면 올 8월 말 현재 전국에 등록된 전체 사업자는 68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다. 이 중 PC방, 술집, 미용실, 편의점 등 국민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40개 생활 밀접 업종 사업자는 178만7000명으로 같은 기간 3.4% 증가했다. 이들 생활 밀접 업종이 전체 사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9%나 됐다.

 전체 사업자가 증가한 것은 실업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소규모 창업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3년 1분기(1∼3월) 이후 줄곧 감소해 온 1인 자영업자는 올해 3분기(7∼9월) 증가세로 바뀌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1인 자영업자는 40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403만7000명)보다 1.3% 늘었다.

 업종별 사업자는 일반음식점(50만8581명)이 가장 많았다. 통신판매업(16만2851명), 부동산중개업(10만5680명)이 뒤를 이었다.

 커피음료점, 피부관리업 등 26개 업종에서는 1년 전보다 사업자가 늘어났다.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3만6106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20.1%가 늘어나며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경남 양산시(70.5%)와 전북 전주시 덕진구(51.9%) 등에서 커피음료점이 특히 많이 늘었다. 국세청은 “커피전문점이나 피부관리점을 선호하는 창업 트렌드가 반영됐고, 신도시 조성 등으로 인구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반주점, 식료품가게 등 14개 업종에선 사업자가 줄었다. 일반주점은 전국적으로 5.8% 감소했다. 특히 서울 강북구(―14.8%)와 동작구(―14.8%)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에서 술을 사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경우가 많아졌고 2차, 3차까지 술을 마시는 문화가 사라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남권의 술집 폐업이 많이 늘었는데 최근 해운·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250개 시군구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의 생활 밀접 업종 사업자가 3만237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부천시(2만7417명), 서울 송파구(2만1344명)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생활 밀접 업종 상권이 가장 활발한 지역은 부산 중구와 서울 중구, 대구 중구 등 3곳이었다. 이들 지역은 인구 1000명당 사업자가 평균 100명을 넘었다.

 일부 업종은 특정 지역에 밀집해 있었다. 사진촬영업은 사업자의 9.2%가 서울 강남구에 몰려 있었고 시계·귀금속점은 서울 종로구에 5.8%가 포진해 있었다. 과일가게는 제주 서귀포시(5.3%)에 많았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술집#커피전문점#자영업자#경기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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