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최순실 게이트’ 연루자들 “모른다” “아니다” 일관… 고백하고 성난 민심 가라앉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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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의혹 부인 인터뷰로 논란 더 증폭… 朴대통령 지지율 17.5%… 국정 마비
안종범 우병우 정호성 등 진실 밝혀야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 국정 농단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대한민국호’가 침몰 위기다. 하지만 최 씨를 포함해 관련자들은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어 의혹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려면 최 씨 의혹과 관련된 당사자들이 있는 그대로 ‘양심 고백’을 하고 법과 여론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검찰은 27일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무실 등 7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해명을 늘어놓으며 “당장은 귀국할 수 없다”고 밝힌 최 씨의 소재 파악은커녕 범죄 혐의도 특정하지 못한 채 국제사법공조에 따른 강제소환 검토만 운운하고 있다. 정치권도 ‘최순실 특검’에는 합의했지만 특별검사 임명 절차와 수사 대상 범위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언제 합의가 이뤄져 특검 수사가 진행될지 기약할 수 없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이 규명되기엔 너무도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사이에 민심은 급속히 흉흉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일간 집계에서 26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17.5%까지 떨어졌다. 박 대통령의 10%대 지지율은 처음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하야’ ‘탄핵’까지 거론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악의 국정 마비 위기 상황인데도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 우병우 민정수석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김한수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 등 청와대 참모들은 최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하거나 침묵하고 있다. 진상을 밝힐 의지도 없어 보인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 문체부 2차관 등 문체부 관련자들은 물론이고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입을 다물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국정을 빨리 정상화하려면 최 씨 관련자들이 더 이상 박 대통령 뒤에 숨지 말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고백해야 하며 그에 따른 인적 쇄신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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