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두 마리 토끼 잡는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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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지원센터

 믿을 수 있고 안전한 급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급식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우수 지자체로 알려진 아산시는 2013년 연면적 1749m² 규모의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전처리 기계설비와 냉동·냉장설비, 학교별 발주 물품을 분류해 놓는 피킹시설 등을 갖추고 관내 128개 학교 4만5000여 학생에게 농축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2014년 119억 원에서 지난해 139억 원으로 공급이 느는 추세다. 지역 농산물인 로컬푸드 공급비율이 지난해 71%로 증가했으며, 친환경농산물 공급 또한 매년 늘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센터 운영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 농업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매년 계약재배 농가를 확대해 올해 50여 농가가 학교급식 공급에 참여하고 있다. 센터는 또 학생, 학부모, 급식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역 생산지 현장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친환경 농산물 전시 및 식생활 교육을 통해 친환경 급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농업인과 소비자 간 교류, 농촌 생태체험 등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친환경 급식에 대해 90% 이상의 영양(교)사들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광역급식 체계를 구축하고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광역급식 체계에 참여하는 학교가 센터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하는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센터는 급식 공급 외에도 학생 대상 식생활 교육, 맞춤형교육급식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7월 관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급식 만족도는 4점 만점에 3.87점을 기록했다. 2014년 조사에서는 초등학생 89%, 중학생 74.8%가 급식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현재 친환경 급식은 전체 학교의 85%에 해당하는 9970개 학교에서 시행 중으로 친환경 농산물 생산량의 31%가량을 소비한다. 친환경농산물의 급식 자재 공급을 위해 운영 중인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위탁과 직영을 합쳐 전국적으로 75개에 달한다. 학교급식은 친환경 농산물의 최대 유통경로다. 친환경 농업의 발전을 위해 학교급식 확대와 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은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몇몇 우수 지자체가 직영 형태의 현물중심 공급체계 또는 별도의 수·발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데 반해 수·발주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한 곳도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도단위 친환경 농산물 공급체계 구축을 통한 급식품목 다양화와 계약재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 농산물 급식이 활성화되면 친환경 농산물 시장 확대와 건강한 급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급식 품목을 다양화하고 직거래로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급식#친환경농산물#학교급식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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