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쿠바 최고 명문대와 손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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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모교 아바나대와 교류협정
국내大, 미수교 쿠바와 맺은건 처음… 교수-학생 교환… 공동연구 추진

염재호 고려대 총장(오른쪽)과 구스타보 코브레이로 수아레스 아바나대 총장이 20일 아바나대에서 포괄적 학술 교류협정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염재호 고려대 총장(오른쪽)과 구스타보 코브레이로 수아레스 아바나대 총장이 20일 아바나대에서 포괄적 학술 교류협정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고려대는 염재호 총장이 20일 쿠바 아바나대를 방문해 구스타보 코브레이로 수아레스 총장과 포괄적 학술 교류협정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대학이 미수교국인 쿠바의 대학과 학술 교류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바나대는 1728년 개교한 쿠바 최고의 명문대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비롯해 많은 엘리트를 배출했다. 현재 2만400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고려대는 아바나대와의 본격적인 교류를 위해 내년 4월 중순 이 대학 교수들을 초청해 연구협력 중심 국제학회(나노과학, 생명공학, 생명재료, 로보틱스 등)를 개최하기로 했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의 공동 학술연구와 방문교수 파견 등 구체적인 시행 방안도 합의했다. 또 학부생을 대상으로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유연학기제를 활용해 공동 연구 및 교수 교환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고려대 측은 “지난달 5일 한국-쿠바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양국의 수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두 나라의 대표 교육기관이 처음으로 교류협력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염 총장은 “이번 협정은 지난해부터 고려대가 추진해 온 ‘라틴아메리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의료·교육 분야 선진국인 쿠바의 최고 대학과 교류를 약속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수아레스 총장은 “아시아 대표 대학인 고려대와 협정을 맺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두 학교 간에 실질적인 학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염 총장은 협약식이 끝난 뒤 아바나대 독립 250주년 기념홀에서 이 학교 보직 교수들과 학생 등 100여 명을 상대로 ‘아시아 고등교육의 미래’에 대해 특강을 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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