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우디 국민차 사업 재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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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年15만대 생산공장 추진… 사업주체-지분 등 바뀌면서 난항

포스코가 추진해 오던 ‘사우디 국민차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2분기(4∼6월) 기업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서 이 사업을 담당하는 고위 관료들이 많이 바뀌어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며 “특히 사업 시행 후 3, 4년이 지난 뒤 타당성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돼 검증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 측은 “올 하반기(7∼12월) 기존 계획 그대로 갈지, 일부 수정할지 혹은 전면적으로 대폭 수정할지 등에 대해 방향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2014년 4월 사우디 국부펀드 주도로 시작된 사우디 국민차 사업은 사우디 수다이르 일대에 배기량 2000∼2400cc급 자동차를 연간 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포스코그룹의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가 15% 지분으로 참여하고자 했지만 그간 사업 주체와 지분 구성 등이 바뀌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총사업비는 10억 달러(약 1조1375억 원)로 추산됐다. 계획대로라면 자동차 강판은 포스코가, 엔진은 쌍용자동차가 공급할 계획이었다. 포스코대우 내부적으로도 해당 팀 인원들이 다른 곳으로 배치되는 등 사업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측은 이란 제철소 투자에 대해서는 “9월 말 타당성 검토가 완료되면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또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8574억 원, 영업이익 678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1.1% 줄었지만 올해 1분기(1∼3월)에 비해서는 2.8% 증가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포스코#사우디#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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