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 같은 일상복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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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살린 ‘애슬레저’룩 인기에… 폴로 스포츠, 16년만에 복귀 타진
등산복 느낌의 아웃도어 시장 줄어들자… 젊은층 선호하는 스포츠웨어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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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운동복인 ‘애슬레저’ 룩이 인기를 끌자 의류업계가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위 사진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랜드 빈폴이 내놓은 딜라이트 리넨 피케 셔츠. 아래 사진은 랄프로렌의 브랜드 폴로가 선보인 여성 스포츠 
의류. 각 사 제공
일 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운동복인 ‘애슬레저’ 룩이 인기를 끌자 의류업계가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위 사진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랜드 빈폴이 내놓은 딜라이트 리넨 피케 셔츠. 아래 사진은 랄프로렌의 브랜드 폴로가 선보인 여성 스포츠 의류. 각 사 제공
미국 유명 패션브랜드 랄프로렌의 폴로는 2000년 ‘폴로 스포츠 라인’을 철수했다. 1992년 처음 선보인 지 8년 만에 스포츠 의류 생산을 전면 중단한 것이다. 그랬던 폴로가 16년 만에 다시 정식 스포츠 라인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폴로 관계자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소비자 반응을 시험한 후 정식으로 론칭하기로 했다. 다만 론칭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철수했던 스포츠 라인을 다시 론칭한다는 뜻이다. 폴로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4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 스토어의 1, 2층 공간에 남성 스포츠 의류 섹션을 따로 마련했다. 올가을에는 이 매장에 여성 스포츠 의류도 새롭게 선보인다.

폴로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애슬레저’ 룩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애슬레저 룩은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를 말한다. 최근 패션업체들은 소비자 수요에 맞춰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웃도어에 열광했던 소비자들은 기능성과 패션 감각을 겸비해 실용성 있는 애슬레저 룩으로 눈길을 돌렸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올해 1∼5월과 이달 26일까지의 패션 부문 매출을 보면 애슬레저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한 반면에 아웃도어의 신장률은 3.3%에 그쳤다. 롯데백화점도 비슷해 스포츠웨어의 성장률은 23.6%인 데 반해 아웃도어는 1.6%에 불과했다.

아웃도어에서 애슬레저로 패션 트렌드가 이동함에 따라 국내 패션업체인 L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관련 제품을 내놓았다. LF의 ‘헤지스’는 영국 윔블던 챔피언십과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맺어 올해 봄여름 시즌부터 ‘윔블던 라인’을 선보였다. 테니스공과 라켓, 트로피 등을 패턴화해 젊은 감각을 강조했다. 여기에 땀을 빨리 말리는 기능을 추가해 일상생활뿐 아니라 운동을 할 때에도 입기 좋다는 게 LF 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도 지난해 반응이 좋았던 ‘딜라이트 리넨’ 피케 셔츠를 보완해 새로 내놓았다. 딜라이트 리넨 셔츠는 테니스를 콘셉트로 만든 제품이다. 세탁할 때 형태가 틀어질 수 있는 리넨 소재의 단점을 보완해 땀을 흘려도 쉽게 세탁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유니클로도 최근 스포츠 라인을 강화했다. 피케 셔츠뿐 아니라 요가, 필라테스를 할 때 입을 수 있는 ‘에어리즘’ 라인 등 운동복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상훈 LF 헤지스 남성팀장은 “패션업계 전반에 애슬레저 룩 열풍이 불고 있다”며 “활동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는 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운동복#일상복#애슬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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