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컴퓨터 등장땐 ‘알파고’ 수읽기 더 빨라져”

김도형 기자 입력 2016-03-15 03:00수정 2016-03-1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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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욱 교수, 美연구팀과 함께… 핵심 게르마늄 광소자 개발 성공

“전기 대신 빛을 신호 수단으로 써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컴퓨터가 등장하면 ‘알파고’의 수읽기는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차세대 컴퓨터로 각광받는 광(光)컴퓨터 실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 게르마늄 광소자 개발에 성공한 남동욱 인하대 전자공학과 교수(33·사진)는 이세돌 9단과 자웅을 겨루고 있는 알파고에 빗대 광컴퓨터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와의 공동연구 결과를 최근 나노 분야 권위지 ‘나노 레터스’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학자들은 현재의 컴퓨터를 뛰어넘을 새로운 컴퓨터로 광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꼽는다. 지금도 알파고가 보여준 수준의 인공지능(AI) 실현이 가능하지만 연산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는 새로운 방식의 컴퓨터는 더 높은 수준의 AI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영역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 교수는 “유전자, 기상, 경제 등 복잡한 세계를 분석하기 위해 컴퓨터의 작동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남 교수팀이 연구 중인 광컴퓨터는 컴퓨터 내부의 신호 전달 수단으로 전기 대신 빛을 쓴다. 세계 각국이 그동안 광컴퓨터에 쓰일 수 있는 게르마늄 기반 광소자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게르마늄은 빛 방출 효율이 낮다는 점 때문에 고효율의 광컴퓨터용 광소자로 개발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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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 교수는 스탠퍼드대 유학 때부터 관련 연구를 해왔다. 지난해 인하대 강단에 선 뒤에도 스탠퍼드대 연구팀과 꾸준히 중간성과를 주고받으며 게르마늄 나노선을 고무줄처럼 늘려 빛의 방출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알파고 수읽기#남동욱 교수#나노 레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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