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김조광수 만난 美 성소수자 인권대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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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랜디 베리 특사 간담회 가져

미국 국무부 최초의 성(性)소수자 인권 특별대사인 랜디 베리 특사(51)가 11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날 서울 성북구의 한 식당에서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 씨, 국내 최초로 동성 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 영화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등 국내 성소수자와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우리나라의 성적 소수자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오찬이 끝난 뒤 “한국에서는 징병 신체검사를 할 때 동성애를 ‘성적 선호도 장애’로 분류한다고 설명하자 베리 특사가 상당히 놀랐다”고 전했다. 베리 특사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이성애자로 전환하는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도 “미국에서는 불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베리 특사는 국내 최초의 성소수자 총학생회장인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9개 대학의 성소수자 동아리 대표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대학은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는 곳”이라며 “어떤 논의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리 특사는 우리나라에 이어 대만,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5개국을 차례로 방문해 성소수자 인권 보장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하리수#김조광수#성소수자#랜디 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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