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인터뷰 “세계시장 뚫을 중견 히든챔피언 육성”

신수정기자 , 정민지기자 입력 2016-02-05 03:00수정 2016-02-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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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청장이 된 주영섭 청장. 그는 3일 서울 종로구 중소기업 옴부즈맨 사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에 한국 경제의 사활이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중소·중견기업들이 대기업의 그늘에 머물지 말고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그게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중소기업청이 설립되고 20년 만에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 수장 자리에 오른 주영섭 중소기업청장(60)은 3일 인터뷰에서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길은 기술경쟁력 기반의 수출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주 청장은 “몇 년 전만 해도 대기업 1차 협력업체인 중견기업 대표들에게 해외로 나가라고 하면 ‘뭐 나가긴 해야 할 텐데 시간이 없네요’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는데 대기업 성장세가 주춤한 요즘에는 수출에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업 기준으로 매출액 1000억 원 이상인 중견기업 대표들이 유학을 다녀온 해외파 2, 3세대로 바뀌면서 글로벌 진출에 두려움이 적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견기업 4000여 곳 중 수출을 하는 곳은 절반밖에 안 된다”며 “중견기업 중 대기업으로 도약할 만한 곳을 골라 연구개발(R&D) 및 해외 진출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은 올해 시장점유율 세계 1∼3위, 수출비중 20%, R&D 비중 3% 이상 등 수출경쟁력을 지닌 중견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63곳이 히든챔피언으로 지정돼 있는데 기업들을 추가로 조사해 그 수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

주 청장은 “중소기업 정책이 복지 정책이 돼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보다 현재 하고 있는 여러 사업의 실효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중기청,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여러 부처에서 운용 중인 중소기업 R&D 예산의 효율적 지원을 위해 각 부처 수장들과 정책 공조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각 부처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적재적소에 예산이 쓰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에 대해서는 “당연히 필요성에 공감하고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업종 선정 시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과거 센서 기술이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벌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 청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대우전자와 대우자동차 등에서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 써모메트릭스 아시아태평양담당 사장, 현대오토넷 대표이사 사장,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서울대 공대 산학협력추진위원장을 지냈다. 주 청장의 이력을 본 일부 중소기업계 인사는 중소기업을 잘 모르는 사람이 청장으로 온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30년간 민간 기업에서 일했고 최근 2년 반은 대학에서 중소·중견기업과 산학협력의 기틀을 만드는 일을 했다”며 “오랫동안 수많은 기업과 일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한국 중소기업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공감’인 것 같다”며 “직원은 물론이고 고객과 꿈과 비전을 공유하고 공감해 존경을 받는 CEO가 늘어나도록 중기청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정민지 기자
#주영섭#중소기업청장#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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