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 문화거점으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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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11년만에 25일 정식 개관… 15개 행사 동시진행 해외거장들 감탄
한국 브랜드 업그레이드 견인차 기대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을 재단장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착공 11년 만에 25일 정식 개관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 행사가 열렸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을 재단장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착공 11년 만에 25일 정식 개관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 행사가 열렸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5일 오전 10시 반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음악감독이자 배우인 박칼린 씨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식 개관을 알리자 한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10개국 악기로 구성된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가 웅장한 화음을 선보였다. 합창단 40명과 가수 2명이 ‘빛고을 아리랑’, ‘사랑해요 아시아’ 등을 부르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광주시대 개막을 알렸다. 9월 일부 시설을 공개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5일 전체 시설을 개관했다. 2004년 첫 삽을 뜬 지 11년 만이다.

○ 세계 거장들도 감탄한 문화전당

문화전당을 둘러본 장프랑수아 슈녜 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장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문화전당 개관기념 글로벌 석학 특별강연 강연자로 광주에 왔다. 해외 문화 거장들은 문화전당이 개관식 하루에만 15개의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7000여억 원이 투입된 문화전당은 용지 13만4815m², 건물면적 16만1237m² 규모다. 서울 예술의전당보다 넓은 부지에는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 원(院)이 들어섰다.

건물 90% 이상이 최고 25m 지하에 조성돼 있고 건물 옥상은 도심공원이다. 옥상에 있는 70여 개 사각형 유리창인 채광창은 낮에는 햇살을 비추고, 밤에는 실내조명을 밝혀준다. 문화전당이 ‘빛의 숲’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문화전당은 세계 유수의 문화시설이 도시 융성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아시아 문화 공동체 구축을 통한 동반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시아 문화 예술인을 대상으로 레지던시(공동작업실 및 거주 공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옛 광주 서구청 건물을 해외 20개 팀이 머물 수 있는 창작 공간 및 전시실로 활용한다.

문화전당은 인도 국립인디라간디예술센터,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미국 게티연구소, 네덜란드 레이크스 아카데미,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등과 협력사업도 벌인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와 아시아무용단 창단, 아시아 스토리텔링 사업, 아셈 문화장관회의 등과의 교류 사업도 진행한다.

방선규 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문화 동반성장을 위해 국제 개발 협력 사업을 발굴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해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문화전당이 한국의 문화융성을 이끄는 한편 국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도시 재생으로 경제 활성화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시아 문화 거점으로 육성


한국에서 가장 큰 문화시설인 문화전당이 개관하면서 문화융성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문화전당은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춘 스튜디오(4000m²), 연구개발 실험실, 다목적 공연시설, 대규모 복합 전시관 등을 갖춰 각종 문화를 기획, 실험할 수 있다. 문화전당은 예술가들이 공연예술 작품을 제작,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시아 문화유산의 디지털 자료 저장소(아카이브)를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 제작도 이뤄진다. 아시아 문화를 기반으로 한 저널, 포럼, 출판 등 다양한 형태의 지식생산 및 연구를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들을 조사 연구하고 자료를 축적하는 작업도 한다. 시민들은 수집된 문화자원을 신개념 도서관인 ‘라이브러리파크’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컬처 아시아’에서 체험할 수 있다.

문화전당은 1만6430m² 규모의 국내 최대 어린이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도 공연과 놀이기구, 아시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문화전당이 아시아 문화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콘텐츠와 인력을 보강하고 운영 재원을 확보하는 등 산적한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류재한 전남대 불문과 교수는 “문화전당을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으로 육성하려면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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