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M&A 통한 융합이 대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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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 CJ헬로비전, 국내 미디어 융합 신호탄!

designed by DCPC 강동영 전문기자 kdy1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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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소프트웨어(SW)와 플랫폼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융합이 새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면서 통신 미디어 콘텐츠 디바이스 등이 융합된 차세대 플랫폼의 격전장으로 바뀌고 있다. 2010년 1조2000억 달러였던 세계 ICT 융합시장 규모는 2015년 2조 달러, 2020년 3조80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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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등 해외 대형 플랫폼사업자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 정체의 늪에 빠진 해외 통신·미디어 사업자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모델 창출 및 융합 서비스 제공을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유료 방송시장에서는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기업의 효율화가 중요해지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같은 새 비즈니스 발굴에 대한 이해관계가 통신사업자와 맞아 떨어지면서 M&A가 촉발되고 있다. 미국은 여러 차례의 M&A를 통해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고 뉴 미디어산업의 생태계를 마련했다. AT&T는 작년 5월 위성방송사업자 디렉TV를 인수한 뒤 자사의 모바일 및 인터넷 서비스와 디렉TV의 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유럽 역시 방송·통신기업 간 활발한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통신기업 텔레포니카는 위성방송사업자 카날 플러스를, 또 프랑스 케이블사업자인 뉴메리케이블은 통신기업 SFR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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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글로벌 통신·미디어 시장에서는 경쟁 심화 및 시장 정체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메가 딜(Mega Deal)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체 산업 M&A 가운데 통신·미디어 부문의 비중은 2009년 7.1%에서 2014년 16.6%로 높아졌다. 글로벌 통신·미디어 기업들은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플랫폼 통합, 유통 혁신 등으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있다. 또 국경을 넘는 대규모 M&A를 늘리며 해외시장 개척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글로벌 미디어 융합 트렌드를 비켜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국내 미디어 융합 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유료 방송시장 개편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SK그룹과 CJ그룹은 각사의 핵심 역량인 플랫폼과 콘텐츠 분야에 좀 더 집중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국내 대기업들도 미래 생존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강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그룹이 지난해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방산·화학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또 올해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 화학부문 등 남은 화학 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한 것이다. 이 같은 빅딜로 삼성그룹은 방산·화학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전자 바이오 등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국내 통신과 방송산업은 그동안 서로 다른 영역에서 발전해 왔다. 세계적인 ‘융합’ 흐름과 동영상 스트리밍 중심의 미디어 소비행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생존의 기로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내년 국내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해 국내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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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J헬로비전 M&A에 대한 독과점 우려도 있으나 방송·통신 융합으로 양질의 혁신적인 서비스가 늘어나는 등 소비자 편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CATV, 모바일, IPTV 간 융합 서비스가 등장해 미디어 형태에 관계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ICT 생태계에 변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가 되어 ICT 플레이어들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유료 방송시장의 재편에 따라 미디어 시장에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 829만 명으로 압도적 1위인 KT에 맞설 수 있는 합병기업(가입자 739만 명)이 탄생해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미디어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방송산업 서비스 전체 매출은 15조 원으로 미국 CATV 1위 사업자인 컴캐스트 매출(약 76조 원)의 19.7% 수준에 그쳤다. 그래서 이번 M&A를 ICT 융합을 통해 미디어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sk텔레콤#sj헬로비전#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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