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피 한 방울이면 20분 만에 결과까지 확인

김연숙 충남대병원 교수 입력 2015-11-25 03:00수정 2015-11-25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에이즈
인적사항은 물론 검사비도 필요없어요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의 모습. 동아일보DB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날’이다. 198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에이즈 예방과 환자들이 편견과 차별을 겪지 않도록 전 세계인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만든 날이다.

김연숙 충남대병원 교수
1980년대만 해도 에이즈는 ‘20세기 흑사병’이란 별명을 가졌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여러 가지 치료제를 섞는 일명 ‘칵테일 요법’이 도입되면서 치료 효과가 좋아지고 사망자는 급감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는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더 적은 항레트로바이러스제가 개발되면서 선진국에서 HIV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보기 드문 일이 됐다. 치료만 잘하면 감염인의 평균 수명이 정상인과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했고, 평균수명이 늘어난 HIV 감염자들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 다른 만성 질환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문제는 여전히 에이즈에 감염되는 사람이 늘고 있고, 특히 조기 진단율이 낮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을 제외한 국내 에이즈 누적 감염자 수는 지난해 기준 1만1504명이다. 2004년 HIV 바이러스에 새로 감염된 사람은 610명이었는데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11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젊은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국내 HIV 감염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15∼19세는 20.6%, 20∼24세는 14.9%나 된다. 감염자 대부분이 감염 경로를 성 접촉으로 꼽아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올바른 예방법과 함께 조기 검진 및 치료의 필요성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즈=동성애’, ‘에이즈=문란한 성 생활의 결과’라는 편견을 바꾸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에이즈 감염자가 병원 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낮은 조기 진단율로 진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 접촉을 통해 전염이 더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기사

실제로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에 가면 단 20분이면 에이즈 검사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특히 이름과 주소 등 인적 사항을 전혀 알려 줄 필요가 없이 ‘묻지 마 검사’로 진행된다. 검사 비용도 무료다.

에이즈 신속검사법은 임신 테스트기 사용법과 유사하다. 손가락 끝을 핀으로 찔러 혈액 한 방울을 채취해 일회용 소형 검사 키트에 떨어뜨리면 줄이 나타나는 방식. 두 줄이 생기면 양성, 한 줄이면 음성이다. 기존에 주로 사용됐던 항체효소면역시험(EIA)법은 혈액 5∼10cc를 채혈해야 했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3∼7일이 걸렸다. 또한 HIV 감염인에게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을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내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HIV 감염인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한 달에 3∼4회 정도 복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약물의 내성을 발생시켜 치료에 큰 장애를 만들 수도 있다.

의학의 발달로 에이즈 환자도 관리를 통해 천수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장기적 치료 관점에서 합병증을 예방하고 환자의 전반적 신체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나가려 노력한다면 에이즈 환자의 삶의 질도 더욱 개선될 것이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