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사항은 물론 검사비도 필요없어요


문제는 여전히 에이즈에 감염되는 사람이 늘고 있고, 특히 조기 진단율이 낮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을 제외한 국내 에이즈 누적 감염자 수는 지난해 기준 1만1504명이다. 2004년 HIV 바이러스에 새로 감염된 사람은 610명이었는데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11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젊은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국내 HIV 감염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15∼19세는 20.6%, 20∼24세는 14.9%나 된다. 감염자 대부분이 감염 경로를 성 접촉으로 꼽아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올바른 예방법과 함께 조기 검진 및 치료의 필요성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에 가면 단 20분이면 에이즈 검사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특히 이름과 주소 등 인적 사항을 전혀 알려 줄 필요가 없이 ‘묻지 마 검사’로 진행된다. 검사 비용도 무료다.
에이즈 신속검사법은 임신 테스트기 사용법과 유사하다. 손가락 끝을 핀으로 찔러 혈액 한 방울을 채취해 일회용 소형 검사 키트에 떨어뜨리면 줄이 나타나는 방식. 두 줄이 생기면 양성, 한 줄이면 음성이다. 기존에 주로 사용됐던 항체효소면역시험(EIA)법은 혈액 5∼10cc를 채혈해야 했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3∼7일이 걸렸다. 또한 HIV 감염인에게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을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내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HIV 감염인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한 달에 3∼4회 정도 복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약물의 내성을 발생시켜 치료에 큰 장애를 만들 수도 있다.
의학의 발달로 에이즈 환자도 관리를 통해 천수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장기적 치료 관점에서 합병증을 예방하고 환자의 전반적 신체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나가려 노력한다면 에이즈 환자의 삶의 질도 더욱 개선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