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서 1시간… 귀농귀촌 1번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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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시군, 지원센터 세우고 정착금 지급 등 유치 총력

농작물 가꾸고 농기계 다루고… 귀농귀촌 실습 수려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특산물, 그리고 도시의 편의시설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수도권의 농촌과 산촌이 귀농귀촌 대상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연천군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해 농작물 가꾸기 실습을 하고 있다(위 사진). 포천군이 마련한 농업 실습에서 참가자들이 농기계를 이용해 밭고랑을 만들고 있다. 연천군 포천군 제공
농작물 가꾸고 농기계 다루고… 귀농귀촌 실습 수려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특산물, 그리고 도시의 편의시설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수도권의 농촌과 산촌이 귀농귀촌 대상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연천군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해 농작물 가꾸기 실습을 하고 있다(위 사진). 포천군이 마련한 농업 실습에서 참가자들이 농기계를 이용해 밭고랑을 만들고 있다. 연천군 포천군 제공
8월 28∼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8월 28∼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현재 터전에서 너무 먼 곳에 정착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수도권의 농촌이 귀농귀촌 정착지로 인기를 얻는 이유다. 고령 퇴직자들이 대형 병원과 가깝고 지인과 교류하기 편한 지역을 선호하는 것도 무관치 않다.

○ “멀리 갈 필요 없어요”

양평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오래전부터 전원주택 일번지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2013년 730가구가 정착했고 지난해에는 878가구가 양평에 터를 잡았다. 1994년 7만6000명이던 양평 인구는 올해 3월 10만7000명으로 늘어났다. 상당수가 귀농귀촌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평군은 1998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업을 선포했고 2005년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됐다. 청정자연과 친환경 유기농산물 산지로 지역 가치를 높이고 있다. 양평군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서울에서 짧게는 30분, 길어야 1시간이면 접근이 가능해 귀농귀촌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슬로푸드 국제대회를 치를 정도로 유기농 먹거리가 장점인 남양주에도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00가구 3400명이 정착했다. 도농복합도시인 남양주에는 유기농 시설채소와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촌과 산촌, 그리고 종합병원과 대학교 등이 집중된 도심이 함께 있다. 팔당호와 축령산, 북한강 인접지역인 수동면과 퇴계원 조안면 등이 귀농귀촌지로 인기가 높다.

남한강을 끼고 있는 여주는 쌀과 고구마 참외 복숭아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이 많다. 자연환경도 뛰어나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선호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특히 주록마을과 해바라기마을, 넓은들마을, 오감도토리마을 등 봄부터 겨울까지 농촌과 산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농산촌 체험마을이 인기다. 관광이나 휴양을 위해 체험마을을 찾았다가 여주를 정착지로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여주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새로 뜨는 경기 북부

접경지역인 파주시와 포천시, 연천군 등 경기 북부 지역은 교통여건이 빠르게 나아지면서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다. 여기에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장기적으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는 사람들이 경기 북부를 선택하고 있다.

파주시는 2013년 1227가구, 지난해는 1254가구 등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맞춰 파주시는 올해 4월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설립해 맞춤형 상담 및 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장단콩축제와 인삼축제 등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농산물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이에 맞춰 귀농귀촌 지원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한탄강과 영평천 등 풍부한 수자원이 특징이다. 2017년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차량으로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연천군은 귀농귀촌을 장려하기 위해 이사비용 등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사비용은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되며 최대 500만 원의 정착금도 준다. 지난해에만 127가구가 지원을 받았고 올해에는 62가구가 받았다. 귀농귀촌 탐방 및 체험학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우수 농장 및 교육생을 선정해 연수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귀농귀촌 우수시군에 선발됐다.

○ 귀농귀촌 준비는 도시농업으로

서울에도 귀농귀촌 정책이 있다. 바로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생활 속 도시농업’이다. 미국 뉴욕, 캐나다 밴쿠버, 일본 도쿄 같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도시농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누구나 집 가까이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2018년까지 도심 텃밭 1800곳과 학교농장, 아파트와 공공시설 옥상을 이용한 텃밭, 공원 커뮤니티 가든, 틈새 텃밭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은평구 혁신파크 안에는 도시농업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도시농업 존을 만든다. 태양광과 지열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도시농업에 활용하고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도심 텃밭의 퇴비로 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농업을 통해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귀농귀촌 희망자를 위한 실질적이고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bibulus@donga.com·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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