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번 그래니족, 모바일 뷰티시장 쥐락펴락

■ 5060 여성고객 ‘큰 손’ 급부상

‘중년 엄지족’ 늘며 색조메이크업·네일케어 등 인기
G마켓, 명품화장품 모바일결제 전년대비 9배 증가
옥션·미샤 등 인기상품 뷰티기획전 통해 할인 판매

어번 그래니(urban-granny)족으로 불리는 5060세대 여성들이 모바일 뷰티시장에서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어번 그래니족은 자신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세련되고 도시적인 50∼60대 여성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고가 화장품을 모바일로 구매하는 5060여성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올 들어 5060세대 여성이 구매한 명품 화장품 모바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배 이상(882%) 폭증했다. 이 중에서도 클렌징·팩·마스크 제품과 선케어·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각각 980%, 923% 증가해 10배 이상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일 등 포인트 뷰티용품을 구매하는 5060여성들도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는 5060세대가 모바일을 통해 구매한 네일케어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네일영양제·강화제 매출이 3배 이상(206%) 신장했으며, 네일스티커 매출은 68% 증가했다.

색조메이크업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5060여성 고객 구매 기준 블러셔·하이라이터 모바일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203%) 신장했다. 립글로즈와 립틴트 매출은 각각 147%, 138% 증가했다.

● 프로모션·기획전 경쟁 치열

중년 세대의 모바일 쇼핑이 증가하면서 폭넓은 연령대의 엄지족들을 사로잡기 위한 업체들의 프로모션, 기획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G마켓은 모바일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MAKE ME NEW’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해외브랜드 뷰티상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대표 상품으로는 보습 세럼 ‘이솝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세럼(100ml·7만7100원)’과 립메이크업 제품인 ‘마크제이콥스 키스팝 크레용 립스틱(5만3000원)’ 등이 있다.

큐레이션 커머스 G9은 뷰티상품 담당자가 엄선한 상품들을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시켜 간결하게 선보였다. 5060세대도 간편하게 모바일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7일 기준 1만3500개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리쏭9 콤플렉스 마유크림’은 64% 할인된 1만800원에 판매한다.

시중가 대비 절반 가격에 선보이는 ‘엔프라니 화이트셀 폼클렌징(100ml·3개)’은 누적 구매수량이 3400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옥션에서도 올 들어 모바일을 통해 뷰티아이템을 구매한 5060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같은 기간 5060여성이 모바일로 구매한 로드샵 브랜드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이상(43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화장품 매출도 전년 대비 4배 가까이(296%) 늘어났으며, 스킨·로션·미스트 매출 역시 3배 이상(2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옥션 모바일에서는 다양한 뷰티 기획전을 통해 인기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옥션 ‘올킬 올데이’에서는 잦은 네일아트로 상처받은 손톱을 위한 ‘티타니아 손발톱 영양제(10ml)’를 54% 할인한 6900원에 선보이며, 에이썸 기초 4종(토너·로션·에센스·크림·피니셔)도 69% 할인한 1만6900원에 제공한다. 황사를 동반한 봄비로부터 두피를 보호해 줄 ‘모하니 한방 스캘프 탈모 샴푸(600g·2개·2만3900원)’와 ‘샤우마 남성용 샴푸(3900원)’ 등도 준비됐다.

미샤, 이니스프리, 에뛰드 하우스, 더페이스샵 등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을 할인 판매하는 전용관도 운영 중이다. 매주 일정 기간 특정 브랜드 데이를 통한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추가로 20% 할인 가능한 로드샵 브랜드 전용 쿠폰도 증정한다. ID당 1일 한 개의 쿠폰이 지급되며 최대 3000원까지 할인 가능하다.

박주상 G마켓 뷰티팀장은 “모바일 쇼핑을 통해 뷰티아이템을 구매하는 연령층은 주로 20∼30대 여성이었는데 최근에는 40대를 넘어 50∼60세대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기초 화장품 외에 색조 화장품이나 네일케어 등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아이템도 어번 그래니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