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女기사 3번째 본선행… 兩李도 합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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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 본선 신예 6명 진출… 박영훈-이창호 대결 관심

제59기 국수전 본선에는 새내기들과 관록의 중진이 고루 진출했다. 최정 5단(위쪽 사진 오른쪽)이 신민준 2단을 누르고 본선에 올랐다. 국수전본선에 여자기사가 진출하기는 그가 세번째. 아래쪽 사진은 본선에 합류한 이창호 9단(오른쪽)의 대국 모습. 사이버오로 제공
제59기 국수전 본선에는 새내기들과 관록의 중진이 고루 진출했다. 최정 5단(위쪽 사진 오른쪽)이 신민준 2단을 누르고 본선에 올랐다. 국수전본선에 여자기사가 진출하기는 그가 세번째. 아래쪽 사진은 본선에 합류한 이창호 9단(오른쪽)의 대국 모습. 사이버오로 제공

최정 5단(19)이 바늘구멍을 뚫었다. 최정은 20일 열린 제59기 국수전 예선결승전에서 신예 신민준 2단을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황재연 이희성 박태희 한태희에 이어 신민준까지 이겨 5연승으로 본선에 합류한 것. 여기사가 국수전 본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일 정도로 드문 기록이다.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이 첫 번째. 그는 2000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뒤 조훈현 9단까지 제치고 국수에 올랐다. 두 번째는 조혜연 9단으로 2009년 본선에 올랐다.

최정의 본선 진출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현재 부동의 여자 랭킹 1위에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열심히 바둑을 두면서 실력이 늘었다는 게 주변의 평가. 특히 지난해 여자 세계대회인 궁륭산병성배에서는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라 중국 선수들을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에서 루이까지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여류 명인전 3연패를 비롯해 그가 따낸 타이틀은 5개.

최정을 포함해 국수전 본선에 처음 오른 기사는 이동훈(17)·김수용 5단(25), 류민형 4단(24), 김현찬 3단(27), 박영롱 2단(26) 등 6명. 이 중 이동훈은 올해 KBS바둑왕에 오르며 신인티를 벗고 정상권으로 발돋움했다. 3월 현재 랭킹 7위. 김영삼 9단은 “이동훈 5단이 예전에는 덜컥거리기도 했지만 요즘 바둑에 물이 올랐다”고 말했다.

또 ‘양이(兩李)’도 예선 관문을 통과했다. 이창호 9단(40)은 예선 결승전에서 스무 살 어린 고향(전주) 후배 나현 6단(20)을 누르고 본선에 올랐다. 이창호는 본선 진출자 중 ‘최고령’. 그는 국수전에서 10승을 거두었다. 조훈현 9단의 16승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이세돌 9단(32)은 김정현 5단을 누르고 본선에 합류했다. 그는 점심시간에도 혼자 대국실에 앉아 바둑을 검토하는 등 집중력을 보였다. 이세돌은 2007, 2008년 국수전을 2연패했다.

이들 외에 안조영 9단(36)과 한상훈 7단(27), 이지현 4단(23)도 본선에 합류했다. 안조영은 2003년 이후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기원은 23일 이들 예선통과자 11명과 조한승·김지석·박영훈 9단, 박민규 4단, 그리고 최철한 9단 등 시드를 받은 5명의 대진표를 추첨했다. 16강 대진표는 박영훈-이창호, 김현찬-한상훈, 김지석-류민형, 박민규-조한승, 이세돌-김수용, 박영롱-이동훈, 최철한-이지현, 최정-안조영으로 결정됐다.

이 중 관심을 끄는 대국은 박영훈-이창호 전. 상대 전적은 박영훈 기준 16승 15패로 비슷하지만, 박영훈이 최근 4연승 중이다. 또 신예 박영롱과 이동훈 간의 대결도 관심거리. 이동훈이 1승으로 앞서 있다. 최정이 지난해 국수전 예선에서 안조영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 16강전은 6월 말에 열린다.

김승준 9단은 “최정 이동훈 등 국수전 본선에 처음 이름을 알린 신예가 6명이고, 양이를 비롯해 중견 기사들도 골고루 본선에 합류해 관록과 패기가 잘 어우러진 대진이 됐다”고 평가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최정#본선행#신예 6명#박영훈#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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